시도때도 없이, 졸음 쏟아진다면…혹시 '이런 병'?

낮시간 졸음 일으키는 '과다수면증' 원인, 매우 다양하고 알기 힘들어…증상 심하면 수면전문의에게 진료받아 보는 게 바람직

처리해야 할 일이 잔뜩 밀렸는데도, 졸음이 쏟아지는 일이 잦다면 당혹스럽기 짝이 없다. '과다수면증'을 의심하고, 수면전문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도 좋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하철 안이나 사무실, 강의실, 회의실 등에서 침을 흘리며 조는 사람을 가끔 볼 수 있다. 코를 골면서 잠에 곯아 떨어지는 사람도 적지 않다. 낮에 지나치게 많이 졸리거나 잠 자는 시간이 너무 길거나, 멀쩡하게 깨어 있는 게 힘들다면 과다수면증(수면과다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특히 중요한 업무를 보거나 운전을 하다가도 꾸벅꾸벅 존다면 그렇다.

미국 건강포털 ‘웹엠디(WebMD)’에 따르면 과다수면증에는 활력 부족, 뚜렷한 사고력 저하 등 문제가 뒤따를 수 있다. 전체 인구의 최대 40%가 일생 중 과다수면증을 겪을 수 있는 것으로 미국수면재단 조사 결과 나타났다.

과다수면증은 수면 부족이나 우울증, 비만,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편두통, 소화성궤양, 비타민 결핍 등 비교적 흔한 건강상태 때문에 생길 수 있다. 하지만 파킨슨병, 갑상샘기능저하증, 뇌전증(간질), 뇌염, 다발성경화증, 근이영양증, 기면증 등 심각한 질병도 과다수면증을 일으킬 수 있다. 낮에 졸음이 쏟아지는 걸 스스로 알아차리면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과다수면증으로,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하면 기면증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본인의 ‘졸음 인지’ 여부에 따라 진단과 치료가 달라진다. 또한 알코올 성분과 혈압약, 뇌전증약, 향정신병약, 주의력결핍과다행동장애(ADHD)·파킨슨병 치료제 등 각종 약물 때문에 과다수면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유전도 이 증상의 중요한 원인이다.

과다수면증은 뚜렷한 원인을 찾기 힘든 경우도 적지 않다. 이 증상의 원인이 수면 부족이나 과음, 비만 등 흔한 건강상태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섣불리 판단하기 보다는 수면의학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 의사에게 수면 습관, 야간 수면시간, 밤에 깨는지 여부, 낮에 심하게 졸거나 잠에 빠지는지 여부 등을 자세히 설명해야 한다. 어떤 정서적인 문제가 있는지, 수면을 방해할 수 있는 어떤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지도 점검 대상이다. 필요에 따라 혈액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 스캔, 수면 다원검사, 뇌의 전기적 활동을 측정하는 뇌파검사(EEG)를 받을 수 있다.

과다수면증으로 진단을 받으면 원인과 증상에 따라 수면제, 각성제, 항우울제, 기면증치료제 등을 처방받아 복용할 수 있다. 이 증상을 일으키는 각종 질병의 치료에 힘써야 할 수도 있다. 식생활과 생활습관도 개선해야 한다. 채소, 통곡물, 건강에 좋은 지방(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지중해식 식단을 준수하는 게 좋다.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고 알코올과 카페인을 피한다. 단백질 섭취량을 좀 더 늘리고, 낮에 졸음을 일으키는 설탕과 포화지방산의 섭취를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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