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여행 중 날벼락"...피자 먹고 숨진 14세 英소녀, 사인은 '이것'?

이탈리아 여행 중 로마서 저녁식사 후 사망...현재 부검 등 조사 중

14세 영국 소녀가 이탈리아 로마의 한 피자집(오른쪽)에서 가족과 저녁 식사한 뒤 아나필락시스로 사망했다. 피자 사진은 해당 사건과 직접적인 관계 없음. [사진=영국 매체 미러 보도 갈무리 / 게티이미지뱅크(왼쪽)]
14세 영국 소녀가 피자를 먹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영국 매체 더선,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스카일러(14)는 이탈리아 여행 중 로마의 한 피자집에서 가족과 저녁 식사를 했다. 스카일러는 피자와 디저트를 먹은지 15분 만에 목이 조여오는 느낌과 함께 기침, 호흡 곤란, 심장 두근거림 등 증상을 겪었다.

스카일러의 부모님은 딸을 진정시키려 노력했고, 호텔에 돌아와 구급차를 불렀다. 하지만 스카일러는 구급대원이 도착했을 때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로 사망했다.

스카일러의 가족에 따르면 스카일러는 평소 땅콩 알레르기를 앓고 있었다. 그들은 “과거에도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단, 그들이 식당 측에 땅콩 알레르기에 대한 정보를 주문 전 미리 전달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현재 경찰은 정확한 사인 확인을 위해 부검, 독성 검사 등을 비롯 디저트 등 음식에 땅콩 성분이 있었는지 확인 중이다. 가게 측도 위생검사 등을 받고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 스카일러의 가족은 영국으로 돌아가 최종 부검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특정 물질에 대한 몸의 과민반응…극소량이라도 30분 안에 구토, 호흡곤란 등 발생

스카일러에게 나타난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물질에 대해 몸이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특정 물질을 극소량만 접촉하더라도 즉각적으로 증상이 나타난다. 대개 30분 안에 두드러기가 나면서 호흡곤란이 오거나 구토, 설사, 실신 등이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도 2017년 이후 매년 2만 명 이상이 아나필락시스로 진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나필락시스는 즉시 치료하면 별다른 문제없이 회복되나 진단, 치료가 지연되면 생명에도 지장이 생길 수 있다. 치명적인 결과를 피하려면 빠른 대처가 답이다.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119를 부르거나 재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 119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기도를 확보하고 떨어진 혈압을 상승시키려는 대처가 필요하다. 환자를 평평한 곳에 눕히고 다리를 높게 올려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야 한다.

원인은 땅콩, 갑각류 등 음식부터 꽃가루, 약물 등 다양해…평소 예민한 물질 확인하는 것 중요

아나필락시스의 원인은 밀가루, 메밀, 새우, 가재와 같은 갑각류 음식 등 다양하다. 위 사연처럼 땅콩도 아나필락시스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다. 음식 외에도 약물, 곤충의 독 등도 아나필락시스를 유발한다. 때문에 평소 자신이 어떤 물질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지 알고 멀리하는 게 최선이다.

특정 식품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학교, 직장의 급식표나 식당에서의 재료를 꼼꼼히 확인하고,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다면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있다. 야외활동을 할 때는 곤충에 물리지 않도록 긴소매 옷을 착용하고 향수를 뿌리는 것도 자제하면 도움된다. 아나필락시스 증상이 자주 발생하는 사람이라면 만일을 대비해 에피네프린 주사를 처방받아 다니는 것도 좋다. 에피네프린은 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해 아나필락시스 쇼크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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