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걱정되면...“스마트폰에만 의지하지 말고 머리부터 굴려라”

기억력 쇠퇴 막고, 인지 기능 유지하는 건강 습관과 식품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사람들
생각부터 하지 않고 모든 정보 탐색을 스마트폰 등에만 의지하면 인기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억력과 인지 기능이 일부 감퇴하는 것은 노화 과정의 자연스러운 현상 중 하나다. 그러나 예전보다 우울감, 불안감이 커지고 타인에게 악담을 하는 등 공격성이 증가했다거나 일상생활의 수행 능력이 떨어지는 등의 변화가 감지된다면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거나 특정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 정도의 인지 기능 감퇴가 간혹 나타나는 수준이라면 정상적인 노화 과정의 일부일 수 있으므로 일상에서 뇌 건강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신경심리학 연구팀에 따르면 멀티태스킹이나 일 처리속도 등과 관련한 인지 능력은 보통 서른 살 전후로 정점을 찍으며, 이후 아주 조금씩 감퇴한다.

따라서 깜빡하는 변화를 크게 우려하기보다는 현명한 생활 습관을 만들어나가면서 집중력과 예리한 사고 등을 보다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개선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미국 건강·의료 매체 ‘웹엠디(WebMD)’와 폭스뉴스(FoxNews) 등의 자료를 토대로 기억력 유지에 좋은 습관과 식품을 정리했다.

|기억력 향상을 위한 건강 습관|

“검색부터 하지 말고, 생각부터 먼저”=뭔가가 생각나지 않으면 곧바로 인터넷 검색을 한다. 스마트기기 등장 이후 사람들은 이처럼 곧바로 검색해보는 습관이 생겼다.

그런데 이는 사실상 우리의 인지 기능에 좋은 습관이 아니다. 휴대전화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사소한 것들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디지털 기억상실증'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전문가들은 “사람의 뇌는 ‘쓰지 않으면 기능을 상실하는 기계와 같다’고 말한다. 즉 계속 새로운 것을 학습하고, 이를 상기하는 과정을 지속해야 기억력과 관련된 뇌 영역인 해마와 전두엽 피질 등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속도감 있게 일을 해야 할 때는 인터넷 검색 의존도가 증가하지만, 좀 더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땐 인터넷 의존도를 줄이고 스스로 떠올려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운동은 꾸준히”=몸을 움직이면 혈액의 흐름이 향상되고, 뇌로 산소와 영양분을 적절히 공급하게 된다. 미국 일리노이대 연구팀에 따르면 55~80세 사이 성인들을 대상으로 주 3회 40분씩 활기차게 걷도록 한 결과, 뇌의 기억 중추인 해마가 대조군보다 2%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 하지 말고”=여러 일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멀티태스킹은 생산적인 활동 같지만 사실상 우리의 뇌는 한 번에 여러 일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설계돼 있다. 즉 멀티태스킹은 스트레스를 불러일으키고, 드는 수고에 비해 일의 효율성이 떨어지거나 오류가 발생하기 쉽다.

스트레스는 단기 기억을 방해하는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한다는 점에서도 공부나 업무 효율성을 감소시킨다. 즉 가능한 멀티태스킹보다는 한 번에 한 가지 작업만 수행하는 ‘모노태스킹’을 수행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다면 스마트폰이나 이메일 역시도 업무 중 계속 들여다보는 것보다 시간을 정해 그 정해진 시간에만 보는 등의 방법으로 모노태스킹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기억력 향상에 도움 되는 식품|

사과=매일 한 알 먹으면 머리가 맑아진다. 항산화제인 케르세틴은 뇌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막아준다. 뇌의 염증은 장기적으로 인지 능력을 떨어뜨린다. 케르세틴은 사과 껍질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버리면 안 된다. 오후에 간식으로 사과를 하나 먹으면 집중력과 각성이 좋아진다. 섬유질은 포만감을 제공한다.

달걀=달걀노른자에 들어있는 콜린은 체내에서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으로 바뀐다. 아세틸콜린은 기억력을 향상시키며 알츠하이머 위험을 줄여준다. 콜린은 주의력과 기억력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시험 성적도 높여준다는 것을 제시한 연구 결과가 많다.

블랙베리=블랙베리에는 항산화제인 폴리페놀이 들어있다. 노화에 따른 기억력 손상을 막아주는 성분이다. 폴리페놀은 염증을 줄여줌으로써 뇌가 젊은 시절과 비슷하게 작동하게 해준다. 블랙베리는 요구르트나 스무디에 섞거나 단독 간식으로 먹어도 좋다. 비타민과 미네랄, 섬유질도 들어있어서 더욱 좋다.

시금치=하루 3차례 1인분씩 먹으면 뇌가 예리하게 돌아가고 몸매도 날씬해진다. 기억력을 좋게 하는 미네랄인 엽산, 인지능력 저하를 막아주는 비타민E와 K가 듬뿍 들어있다. 이외에 브로콜리, 방울양배추, 양배추, 주황색이나 녹색 채소도 기억력을 향상시켜준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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