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보고 주의하라!"...90년대 女팝가수, 빨개진 유방 공개한 이유는?

90년대 팝가수 휘그필드, 유방암 방사선 치료 당시 모습 공개...여성들에 '끔찍한 질병' 검진 당부

덴마크 출신의 90년대 팝 가수 휘그필드가 유방암 치료 후 빨개진 가슴 사진을 공개하면서 여성들에게 이 '끔찍한 질병'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라고 당부했다. [사진=휘그필그 인스타그램 @whigfield]
덴마크 출신의 90년대 팝 가수 휘그필드가 유방암 방사선 치료 후 빨개진 가슴 사진을 공개하면서, 여성들에게 이 '끔찍한 질병'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라고 당부했다.

영국 일간 더선 보도에 따르면 현재 54세인 휘그필드는 10년 전 유방암 치료를 받았고, 방사선 치료 후 붉고 거칠어진 가슴 사진을 최근 공개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게시글에서 "유방암과 싸우는 것은 이상한 경험이었다"며, "한순간엔 런던에서 새로운 음악을 만들며 최고의 삶을 살고 있었는데, 다음 순간엔 무감각한 거품 속에 갇힌 듯한 상태였다"고 글을 썼다.

그는 "수술과 방사선 치료가 힘들었지만, 산 라파엘레 병원에서 싸우는 다른 환자들, 특히 아이들을 보며 많은 힘을 얻었다. 많은 환자가 그 병원을 다시 떠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이 사진(방사선 치료 중 촬영된 것)이 누군가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고, 건강이 좋더라도 가끔은 검진을 받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본명이 Sannie Carlson인 휘그필드는 1994년 영국에서 차트 1위를 기록한 싱글 'Saturday Night'으로 명성을 얻었고, 'Another Day'와 'Think of You'와 같은 댄스곡으로도 유명하다.

유방암 방사선 치료, 휘그필드의 유방 왜 이렇게 빨갛나? 

휘그필드가 공개한 방사선 치료 후의 유방 사진에서 유방 전체가 빨갛게 변한 것을 볼 수 있다. 방사선 치료는 암세포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피부와 유방 조직에 여러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방사선이 피부에 직접 닿으면서 붉은 반점이나 발진이 생기도 한다. 피부가 벗겨지거나, 타는 듯한 감각이 들며, 피부가 민감해진다. 피부가 갈라지고, 붉게 변하거나 갈색으로 착색될 수도 있다. 방사선이 유방 조직에 영향을 미쳐 유방이 부어오르고, 부드러워지기도 한다. 방사선 치료가 진행 중이거나 완료된 직후에는 부종이 흔하게 발생한다.

방사선은 유방의 정상 조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 아래 조직이 딱딱해지거나 섬유화가 생긴다. 이로 인해 유방이 탄력을 잃고 단단하게 느껴질 수 있다. 치료 부위의 피부가 주변 피부보다 더 어두워지거나, 변색되는 현상도 발생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사라지기도 하지만, 완전히 원래 색으로 돌아오지 않기도 한다.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유방암, 30세 이후라면 매달 자가진단도 필수 

유방암은 1기 완치율이 98%에 가깝지만 4기에 발견되면 생존율이 30%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유방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새로운 혹이나 덩어리지만 대부분은 암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통증이 없고 단단하며 불규칙한 모양을 가진 덩어리라면 암일 가능성이 더 높다. 부드럽거나 둥글며, 압통이나 통증이 있는 경우도 있다. 그대부분의 유방암은 만져지는 혹으로 시작되지 않기 때문에 모든 증상을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모피트 암 센터의 유방 종양학과 소속 의료 종양 전문의 하템 솔리만 박사가 제시한 덜 흔한 유방암 증상들로는 △유두 주위에 발생하는 건조하고 발진 같은 페제트병 △급격한 염증과 유방 부종 △유방 피부가 오렌지 껍질처럼 보이는 증상 △뚜렷한 유방 덩어리 없이 겨드랑이 림프절이 부어오름 △유두나 피부가 안쪽으로 말려 들어가는 증상 △월경 주기나 폐경 변화와 무관하게 지속되는 유방의 무거움 또는 부종 △지속적인 혈성 유두 분비 등 있다.

한국유방암학회에서 발표한 유방암 자가진단법으로는 1. 생리가 끝난 후 5일 이내에 거울 앞에 서서 유방의 전체적인 윤곽, 좌우 대칭여부, 유두와 피부의 함몰 여부를 살핀다. 2. 양손을 올려 유방의 피부를 팽팽하게 한 뒤 피부가 함몰된 곳이 있는지 살핀다. 3. 왼손을 어깨 위로 올린 뒤 오른쪽 가운데 세 손가락의 끝을 모아 유방 바깥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원형을 그리며 유두를 향해 천천히 접근하듯 만져본다. 4. 유두를 가볍게 눌러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나오는지 확인한다.

30세 이후라면 매달 거울을 보며 유방 자가 검진을 하고, 샤워할 때도 자주 만져보는 것이좋다. 35세 이후부터는 2년 간격으로 병원을 찾아 임상검진을 하고, 40세 이후에는 1~2년마다 유방촬영술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만약 유방암 가족력이 있다면 30세 이상부터 매년 전문적인 검진을 받도록 한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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