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젠, 폐섬유증약 '피팍살파란트' 개발 중단..."효과 확인 못해"
"피부 전신 경화증 치료제로 개발 노선 변경"
글로벌 제약사 암젠이 난치성 폐질환 치료제 개발에 제동이 걸렸다. 폐까 딱딱하게 굳는 폐섬유증에 표적 치료 옵션을 개발 중인 상황이었으나, 최근 임상 평가 결과 증상 개선 효과를 확인하지 못하며 연구개발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암젠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피팍살파란트'의 임상 2상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 약물은 폐질환 진행에 관여하는 리소포스파티딘산 수용체 1(LPAR1)의 활동을 억제하는 약물로, 앞서 폐섬유증 환자에 호흡장애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중간 임상 분석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 15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결과, 52주 치료기간 동안 약물을 사용한 환자가 강제로 내뿜을 수 있는 최대 공기량 변화에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은 것이다. 더욱이 폐섬유증 개선 지표를 설명하는 1차 및 2차 평가변수 모두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암젠은 피팍살파란트를 이용한 폐섬유증 치료 적응증 개발은 포기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후보물질을 또 다른 희귀질환인 미만성 피부전신경화증 치료에 활용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 질환은 폐에 국한하지 않고 신체 전반에 걸쳐 피부가 두꺼워지고 딱딱해지는 자가면역질환을 말한다.
암젠은 최근 열린 3분기 실적발표에서 특발성 폐섬유증 개발 중단과 관련, 피팍살파란트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