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 3분기 매출 20% 증가에도 주가↓

매출 114억4000만달러 기록

[사진=일라이 릴리]
일라이 릴리의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주가는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하락했다.

일라이 릴리는 3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20%가량 증가한 114억4000만달러(약 15조7700억원)를 기록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해 3분기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 판권 매각에 따른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3분기 매출은 42% 증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는 릴리의 당뇨치료제 마운자로와 비만약 젭바운드의 성장에 힘입은 것이다. 마운자로 매출은 지난해 3분기 12억6000만달러에서 31억달러로, 매출이 없던 젭바운드는 12억6000만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두 약은 적응증만 다를 뿐 티르제파티드 성분의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계열 약이다.

다만 이런 큰 폭의 매출성장도 기대치를 충족하지는 못했다. 컨센서스(시장 추정치) 121억달러(약 16조6800억원)를 하회한 것이다. 지난 분기 매출(113억달러)과 비교해도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

이는 마운자로와 젭바운드의 공급 부족 영향으로 풀이된다. 마운자로는 2022년 FDA(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았으나, 수요 급증으로 FDA 공급부족 의약품 목록에 올랐다. 2023년 허가받은 젭바운드도 지난 4월 이 목록에 추가됐다. 두 약은 지난 10월에야 공급 부족 의약품 목록에서 삭제됐다.

회사 측은 실적발표와 함께 16.10~16.60달러였던 연간 EPS(주당순이익) 가이던스를 13.02~13.52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주가는 실적 발표일 한때 두 자리 수까지 하락하다가 전장 대비 6.28% 하락한 864.83달러에 마감했다. 일라이 릴리 주가는 마운자로와 젭바운드의 급성장으로 올해 들어 50% 이상 상승했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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