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만에 작년 실적 '훌쩍'...삼바에피스, 올해 매출 1.4조 찍는다
美·유럽 품목허가 늘어 마일스톤 대규모 유입...영업익도 2배 퀀텀점프 예상
삼성바이오에피스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이 지난해 연간 매출액을 초과했다. 올해 연간 매출액은 1조4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에 비해 40%가량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100%가량 성장, '퀀텀점프'를 이룰 전망이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예상 매출액은 1조4000억원~1조5000억원대로 예상된다. DB금융투자가 1조4131억원을 제시했고, 미래에셋증권(1조4437억원), 키움증권(1조4699억원), 한국투자증권(1조4806억원), SK증권(1조4814억원)은 1조4400억~1조4800억원을 예상했다. 메리츠증권(1조5072억원)과 다올투자증권(1조5270억원)은 1조5000억원을 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8년 3000억원대였던 매출이 고속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을 달성하더니 1년 만에 1조5000억원까지 바라보게 됐다.
특히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초과할 만큼 높은 성장률을 보여 고무적이다. 최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3분기 매출 3303억원과 영업이익 679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집계했다. 지난해 동기에 비해 각각 26%, 38% 증가한 수치다. 누적 매출은 1조1403억원으로 지난해 기록했던 연간 최대 실적(1조203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성장 가이던스를 40~45% 수준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호실적은 미국·유럽에서 품목허가를 받은데 따른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오퓨비즈(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가 미국에서, 피즈치바(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가 미국·유럽에서 승인을 얻어 해외 파트너사인 바이오젠(오퓨비즈)과 산도스(피즈치바)로부터 상반기에만 총 2205억원 규모의 마일스톤 수익을 얻었다.
또한 지난 9월 유럽에서 오퓨비즈 품목허가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받음에 따라 연내 최종 허가가 이뤄진다면 추가적인 마일스톤이 유입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마일스톤 규모를 300억~400억원대로 추정한다.
영업이익도 지난해에 비해 2배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631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2054억원을 이미 훌쩍 뛰어넘었다. 증권업계는 올해 이 회사 영업이익이 4000억~5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민환 IM증권 연구원은 “3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결 호실적에 대한 기여도는 에피스의 실적 서프라이즈 영향이 더 크다”며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와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의 출시가 가시화되며 연간 20%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매출액은 1조4790억원, 영업이익은 5150억원으로 추정했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4분기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허가 마일스톤 유입이 예상되고, 기존 시밀러 제품들의 판매 호조와 신규 품목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에 비해 42% 증가한 1조4437억원, 영업이익은 102% 성장한 4149억원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00% 자회사로 바이오시밀러의 개발과 상업화에 중점을 둔 회사다. 2012년 회사 설립 이후 현재까지 바이오시밀러 9종(레미케이드, 허셉틴, 엔브렐, 휴미라, 아바스틴, 루센티스, 솔리리스, 아일리아, 스텔라라)을 국내에서 출시했고, 미국·유럽 등 해외 판매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와 항암제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