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샷 때문에" 사진 망친다 구명조끼 안입어...요트 침몰로 2명 사망, 무슨 일?

브라질 인플루언서 2명, 인증샷과 태닝 때문에 구명조끼 착용 거부...요트 파도에 휩쓸려 익사 사건 발생

브라질에서 두명의 인플루언서가 요트 파티 후 돌아오다 파도에 휩쓸려 사망했다. 이들은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구명조끼 착용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더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사진을 찍기 위해 구명조끼 착용을 거부한 37세 아린. 오른쪽 사진이 사망 전 찍은 인증샷이다 [사진=브라질 현지 언론들, 영국 일간 미러 등 보도 갈무리]
브라질에서 두명의 인플루언서가 요트 파티 후 돌아오다 파도에 휩쓸려 사망한 가운데, 이들이 사진과 태닝 때문에 구명조끼 착용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브라질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 9월 29일, 브라질 상파울루주의 상 빈센트 인근 '악마의 목구멍(Devil's Throat)'으로 알려진 해안에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아린 타마라 모레이라 데 아모림(37세)과 베아트리스 타바레스 다 실바 파리아(27세)가 사망했다. 이들은 파티 후 해안으로 돌아가던 중 과적 상태였던 보트가 큰 파도에 휩쓸려 침몰하면서 실종됐었다.

이후 베아트리스의 시신은 바다로 떠밀려가던 중 브라질 해양 소방대에 의해 처음 발견됐고, 아린의 시신은 일주일 후 이타키탄두바 해변에서 발견됐다.

익사 사고가 발생한 지 거의 한 달이 지난 25일, 현지 경찰은 이들이 파티를 마치고 브라질 해안으로 돌아오던 중 과적 상태였던 보트가 파도에 휩쓸려 침몰하며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마르코스 알렉산드레 알피노 경찰서장은 "인플루언서들이 구명조끼 착용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사람은 셀카나 인증샷을 찍느라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고, 또 한사람은 구명조끼가 선탠을 방해한다고 입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왼쪽 =아린 타마라 모레이라 데 아모림(37세)과 오른쪽=베아트리스 타바레스 다 실바 파리아(27세) [사진=영국 일간 미러 보도 갈무리]
이같은 사실은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보트 선장이 이번 사망 사건과 관련해 진술한 내용을 바탕으로 밝혀진 것으로, 선장은 다섯 명의 생존자 중 한 명이다. 이 선장은 최대 5명까지만 탈 수 있는 자신의 배에 6명의 인플루언서를 태우라는 명령을 받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선장은 사건 당일 배가 파도에 휩쓸렸을 때 너무 무거워 파도를 견딜 수 없었고 결국 침몰했으며 자신이 모든 사람을 구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이번 사망 사건이 단순한 비극적인 사고인지 아니면 예방 가능했는지를 조사 중이다.

한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아린은 바다에 빠지기 전 비키니를 입고 배 위에서 포즈를 취한 마지막 사진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게시했다. 크로스핏 트레이너였던 베아트리스는 학창 시절부터 모델 활동을 해왔다.

생존자 중 한 명인 바네사는 현지 언론에 "친구들과 인플루언서들이 파티를 위해 만나 하루 종일 호화 요트에서 항해하며 술을 마셨다"며 "나중에 두 그룹으로 나뉘어 해안으로 돌아오던 길이었고, 한 그룹이 돌아오는 길에 파도에 휩쓸렸다"고 전했다. 바네사는 구명조끼를 입고 바위에 매달려 살아남을 수 있었으며, 다른 생존자인 카밀라도 구명조끼에 필사적으로 매달려 살수 있었다고 전해졌다.

구명조끼 입지 않았을 때와 입었을 때의 생존차이 엄청나 

구명조끼를 귀찮다고 입지 않거나 위 사고에서 처럼 사진을 찍으려고 입지 않는 사람들도 은근히 많다. 구명조끼는 생명의 조끼라고도 불릴 만큼 물에 빠졌을 시 도움을 준다. 단순히 물에 뜨는 것을 도우는 것 뿐아니라 사고 시 많은 역할을 한다.

구명조끼의 역할은 우선적으로 부력에 있다. 사람이 물에 빠지면 체온 유지와 부력을 얻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야 한다. 부력이 없으면 물속에서 몸을 가누기 어렵고, 빠르게 지치게 된다. 구명조끼를 입으면 부력으로 인해 물에 뜨기 때문에 생존 확률을 크게 높인다.

더욱이 물에 빠지면 몸은 물과의 접촉으로 인해 빠르게 열을 잃는다. 차가운 물속에서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저체온증이 발생해 몇 분 내로도 치명적일 수 있다. 구명조끼는 몸의 일부분을 물 위에 띄워주어 체온 손실을 줄여주기도 한다. 저체온증으로 인해 혼수 상태에 빠지거나 물속에서 의식을 잃으면 익사 위험이 커진다.

수영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도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는 것이 원칙이다. 물에 빠지면 갑작스러운 공포나 혼란으로 인해 정상적인 사고나 수영 능력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파도나 거친 물살이 있는 경우 몸을 제어하기가 어려워진다. 구명조끼는 이러한 상황에서 물에 뜰 수 있도록 도와주며, 체력 소모를 줄여준다.

실제로 수영 능력이 있더라도 이러한 환경에서 구명조끼 없이 장시간 생존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물속에 빠지면 파도나 물결 때문에 물을 마시게 되거나, 호흡도 어려워질 수 있다. 구명조끼는 머리를 물 위에 계속 띄워줌으로써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주며 익사 위험을 낮춘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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