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시작된 '이 것', 50~60대에 뇌졸중으로 이어진다
29일 세계뇌졸중의날
중노년기 발병하는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 30대부터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료계 진단이 나왔다. 뇌졸중의 원인이 되는 동맥경화증이 30~40대 젊은 시기부터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매년 10월 29일은 '세계 뇌졸중의 날'이다. 이 병은 55세 이후 발병률이 높아진다. 평균 열 살이 많아질 때마다 발생률은 2배씩 높아진다. 60세에 비해 70세는 2배, 80세는 약 4배 가량 높아진다는 뜻이다.
이에 뇌졸중은 노년기 발병하는 질병으로 인식하기 쉽다. 그러나 의료계는 젊다고 안심해선 안 된다고 조언한다. 김범준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은 노년층에서 주로 발병하지만, 주요 원인인 동맥경화증은 이미 30대, 40대부터 발견되기 시작한다"며 "동맥경화는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된다"고 말했다.
동맥경화증은 혈관에 지방, 콜레스테롤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는 병으로 10~20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난다. 실제로 동맥경화로 인한 뇌졸중은 동맥 직경이 정상보다 50% 이상 좁아지고 나서야 발생한다.
김 교수는 "뇌졸중이 갑자기 발생한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 수 년 혹은 수십 년 전부터 원인질환이 심해져 나타난 결과"라며 "55세에 뇌졸중이 발병했으면 그 원인은 30대부터 진행된 동맥경화증일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뇌졸중 골든타임은 3시간... '이웃손발시선' 기억하기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져 피가 나오는 뇌출혈로 나뉜다. 급성뇌경색은 발병 직후 3시간 안에 막힌 혈관을 뚫어주면 뇌손상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시간이 지날 수록 환자 상태는 악화돼 조기에 식별해 치료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한쪽 팔다리를 갑자기 못쓰거나 △감각이 둔해지거나 △말을 못하거나 남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며 △어지럼증, 미식거림 등 증상이 나타난다. 이외에도 갑자기 양쪽 눈이 안보이거나 사물이 두 개로 겹쳐 보이기도 한다.
최근 대한뇌졸중학회에서는 우리나라 현실에 맞게 뇌졸중을 조기 감별할 수 있는 '이웃손발시선' 식별법을 개발했다. 이는 △(이) 이~하고 (웃) 웃을 수 있는지 △(손) 두 손을 앞으로 뻗을 수 있는지 △(발) 발음이 명확한지 △(시선) 시선이 한 쪽으로 쏠리지는 않는지 등이다. 한 가지라도 이상하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영구장애 얻거나 수명 3배 줄어...예방 수칙 8가지는?
뇌졸중 환자의 대부분은 치료를 받더라도 지속적인 언어장애, 인지·운동 기능 마비 등 많은 문제를 겪는다. 그 결과 뇌졸중 생존자 3명 중 1명은 영원히 장애를 갖고 살아간다.
평균 수명도 그만큼 줄어드는데, 뇌졸중에 걸리지 않았더라면 15년 정도는 더 살 수 있을 수명이 뇌졸중을 겪고는 4~5년 정도로 3분의 1 수준으로 짧아진다.
의료계는 "뇌졸중 예방에 늦은 나이는 없다"며 지금이라도 건강한 생활습관을 들일 것을 강조한다. 다음은 서울아산병원이 제안하는 '뇌졸중 예방 수칙 8가지'다.
※뇌졸중 예방 수칙 8가지
▲싱겁고 담백하게 식단 구성하기
▲담배는 미련 없이 끊기
▲술은 최대 두 잔까지만 마시기
▲과체중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기
▲주 3회 30분씩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스트레스는 바로 풀기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방치하지 않기
▲만성질환자라면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 주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