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손 말렸는데"...화장실 '이것', 세균 1300배 넘게 나온다고?
공중화장실, 손 말려주는 핸드 드라이어...곰팡이 세균 실험 결과 영상 화제, 실제 종이타월보다 1300배 넘게 배출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공중 화장실을 방문하면 흔히 볼 수 있는 핸드 드라이어. 손을 말리는 편리한 도구로 자리잡은 핸드 드라이어는 실제로 얼마나 위생적일까? 최근 틱톡에 공개된 한 실험은 사람들이 간단한 행동만으로도 손이 얼마나 많은 세균에 노출될 수 있는지 보여주며 큰 화제를 모았다.
과학적 원리와 실험결과를 공유하는 교육 콘텐츠 데본 과학(Devon Science)의 과학자인 루스는 핸드 드라이어의 위생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다. 그는 페트리 접시에 미생물 배양을 위한 영양 젤(nutrient gel)을 깔고, 이를 공공 화장실의 핸드 드라이어 아래에 두고 거기서 나오는 공기(바람)에 노출 시켰다. 동시에 다른 페트리 접시를 일반 공기 중에 노출시켰다. 하룻밤 동안 두고, 핸드 드라이어에서 나오는 공기와 평소 숨 쉬는 공기의 세균을 비교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핸드 드라이어에 노출된 페트리 접시는 세균과 곰팡이들이 가득 자랐지만, 일반 공기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루스의 실험 영상은 지금까지 45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핸드 드라이어의 위생 문제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화장실 일을 보고 나오면서 세균을 씻어내기 위해 손을 씻고, 핸드 드라이어로 말리는 행동에서 오히려 다시 세균을 손에 몰아 넣는 꼴이 되는 셈이다.
루스는 "핸드 드라이어에서 나온 접시에는 다양한 세균과 곰팡이가 자랐고, 일반 공기에서는 세균이 전혀 자라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나는 핸드 드라이어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핸드 드라이어, 종이타월보다 1300배 넘는 세균 배출
실제로 병원감염저널(Journal of Hospital Infection)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핸드 드라이어가 종이 타월보다 무려 1300배 더 많은 세균을 공기 중으로 배출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핸드 드라이어는 손에 남아 있는 세균을 제거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세균을 화장실 내 다른 표면으로 퍼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응용미생물학 저널(Applied and Environmental Microbiology) 2018년 연구에서는 공공 화장실에서 핸드 드라이어가 박테리아를 어떻게 퍼뜨리는지 조사했다. 연구 결과, 핸드 드라이어를 통해 박테리아가 공기 중에서 손으로 다시 이동할 수 있었으며, 종이 타월을 사용했을 때보다 더 많은 박테리아가 손에 남아 있었다. 이는 핸드 드라이어가 박테리아를 확산시킬 수 있는 기계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 것이다.
수많은 연구결과, "종이 타월이 더 위생적이다"
손을 말려주는 편리성에 기반해 핸드드라이어가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종이 타월이 더 위생적이라는 비슷한 연구들도 쏟아졌다. 응용미생물학회지(Journal of Applied Microbiology)에 발표된 연구에서도 종이 타월이 핸드 드라이어보다 세균 전파를 훨씬 적게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병원과 같은 감염 관리가 중요한 환경에서는 종이 타월이 더 적합하다고 강조됐다.
메이요 클리닉 회보(Mayo Clinic Proceedings)에 실린 연구에서는 종이 타월이 손에 남아 있는 세균을 핸드 드라이어보다 효과적으로 제거한다고 결론지었다. 핸드 드라이어는 물기를 말리는 데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물기와 함께 남아 있는 세균을 제거하는 데는 종이 타월이 더 뛰어나다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들을 종합하면, 공공 화장실에서 핸드 드라이어 대신 종이 타월을 사용하는 것이 더 위생적일 수 있다는 결론이다. 손을 말릴 때 빠르고 간편한 핸드 드라이어가 세균을 퍼뜨릴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종이 타월 사용이 더 나을 수 있다는 것. 공공 화장실을 방문할 때 위생에 더욱 신경 쓰고, 필요하다면 개인 손수건을 지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이 불편한 진실이 더 일찍 세상에 알려졌어야 했어요. 여지껏 화장실 핸드드라이어를 애용했고만....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