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판 ‘파스타’ 나오나… "비밀리에 혈당관리 앱 테스트"

혈당 모니터링하고 맞춤 식단 추천…웨어러블 시너지도 기대

애플이 자사 직원을 대상으로 혈당관리 앱을 비공개 테스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본문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참고용 자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애플이 헬스케어 생태계 강화를 위해 혈당 관리 앱을 비밀리에 테스트해 온 사실이 공개됐다.

블룸버그가 26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초 직원들을 대상으로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되는 소프트웨어를 테스트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사전 혈액 검사를 통해 전당뇨 단계(현재 당뇨병은 아니나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은 상태)의 직원들을 선별하고, 연속혈당측정기 등 기기를 활용해 혈당을 모니터링했다. 이후 음식 섭취에 따른 변화를 비공개 애플리케이션에 기록했다.

블룸버그 측은 “해당 앱은 특정 식품이 혈당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소비자에게 제시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정 음식을 점심으로 먹은 뒤 혈당이 급증했다면, 식단을 조절하라는 지시와 함께 맞춤형 식단을 함께 제시하는 형태다.

이러한 분석에 따르면 결국 애플이 테스트하고 있는 소프트웨어는 카카오헬스케어가 올해 초 론칭한 인공지능(AI) 기반 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와 유사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파스타는 당뇨 환자의 필수 의료기기인 연속혈당측정기와 연동돼 실시간 혈당 변화 추이를 보여주고, 음식을 촬영해 업로드하기만 하면 혈당에 미칠 영향을 예측해 식습관 관리를 돕는 서비스다.

혈당 모니터링은 당뇨 환자에게 갑자기 발생할 수 있는 저혈당이나 고혈당 쇼크에 대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다. 카카오헬스 역시 하나의 플랫폼에서 연속혈당측정기와 식습관 교정이 가능하다는 강점에 힘입어 점차 활용처를 늘려가는 추세다.

블룸버그의 애플 전담 기자 마크 거먼은 “애플은 채혈 없이 혈당을 잴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10년 넘게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며 “현재 그 기술이 완성 직전에 있는 것으로 보이며, 수 년 안에 차기 애플워치에 탑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거먼의 말대로 미래 애플워치에 혈당관리 기능이 탑재되면 웨어러블 기기로 간편하게 혈당을 측정하고자 했던 당뇨 환자들의 오랜 꿈이 이뤄지는 셈이다. 실제로 애플은 물론 삼성전자도 혈당 측정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 연구팀과 함께 레이저로 혈당을 측정하는 방법을 공동 연구하고, 적외선으로 포도당 분자를 계산하는 특허를 보유한 독일 스타트업의 펀딩에 참여하기도 했다.

정재호 한국당뇨협회 사무국장은 “연속혈당측정기가 당뇨 환자들에게 제한적으로 지원되는 상황에서, 스마트워치를 통해 혈당 측정이 가능하다면 환자들이 느끼는 편리함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테스트 사실이 공개된 애플의 혈당관리 앱 역시 이런 맥락에서 혈당 관련 소프트웨어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다만, 블룸버그는 애플이 당장 이 앱을 시중에 공개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이 매체에 따르면 애플은 현재는 다른 건강 기능 강화를 위해 혈당 측정 앱의 테스트를 일시 중단한 상황이며, 장기적으로 혈당과 식단 관리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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