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균 있을 수도?"...포장된 세척 채소, 그냥 먹으면 안되는 이유
직접 흐르는 물에 씻어 먹는 게 좋아
세척해서 비닐봉지에 담아 파는 채소는 안전할까.최근 미국은 맥도날드 ‘쿼터 파운드리’ 햄버거를 먹은 사람 1명이 숨지고 22명이 입원하는 등 최소 75명 이상이 발병하자 사전에 절단되거나 세척된 채소의 위험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 햄버거에는 미리 씻어 소금에 절인 양파가 들어있었다.
미국 뉴스 방송 NBC에 따르면 미국 관리들은 이 양파를 의심하고 있으며, 식품 매개 질병 예방 전문가들은 사전에 세척한 신선 농산물의 오염 위험성을 높게 보고 있다.
럿거스대 식품과학 교수인 돈 샤프너는 농장에서 식당이나 식료품점으로 가공된 채소를 운반하는 과정에서 박테리아가 침입하거나 증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공을 많이 할수록 일이 잘못될 수 있는 여지가 분명히 더 많다"고 말했다.
미국에선 2006년 포장 판매되는 시금치가 감염되고, 오염된 새싹으로 인해 수십 건의 대장균 및 식품 매개 질병이 발생했다. 캔탈루프(멜론과 비스한 과일)도 살모넬라균과 리스테리아균 등에 오염되기도 했다.
노스 이스턴대 식품 규제 정책 교수인 다린 데트와일러는 "지난 15년 동안 대장균 발생 건수를 보면 농산물과 관련된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1990년대 초 '잭 인 더 박스' 햄버거를 먹은 수백 명이 병에 걸리고 4명이 사망하는 등 육류에서 심각한 대장균 사고가 발생했지만, 박테리아를 죽이는 데 필요한 적절한 조리 온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이런 사례는 줄었다.
조지 워싱턴대 식품 안전 및 영양 보안 연구소 소장인 바바라 코왈시크는 “상추나 잎이 많은 채소를 담는 봉지나 용기는 박테리아가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면서 “나는 포장된 채소 대신에 상추 한 포기를 사서 겉잎을 떼어내고 깨끗이 씻어 말린다”고 말했다. 그는 “핵심은 흐르는 물에 씻고 종이 타월을 써서 말리는 것"이라며 "박테리아는 끈적끈적한 성질이 있어 흐르는 물의 마찰로 박테리아를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소는 씻을 때 염소가 충분하지 않으면 대장균이 쉽게 자랄 수 있다. 새싹은 씨앗이 온도가 따뜻하면 싹이 트면서 박테리아가 자랄 수 있는 영양분을 물에 방출한다. 대장균은 동물이나 인분을 통해 퍼지며 음식과 물을 오염시킬 수 있다. 재배 방식이 개선돼 밭에서 병원균의 확산 위험이 줄었지만 어린이, 65세 이상 고령자, 임신부 등 면역 체계가 약한 사람은 대장균 감염 위험을 방지하는 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