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못보다 2ℓ 빼내"...항문 직장 자궁 다 없앤 女, 무슨 병이길래?
소변 보기 어려운 증상, 요로감염 때문인 줄 알았는데 결국 항문, 직장, 자궁까지 제거
단순한 요로감염인 줄 알고 지냈던 증상이 실제로 드문 암의 증상이었던 한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영국 매체 더미러의 보도에 따르면, 케이티 아딩(29)은 2022년 동남아를 여행하던 4개월 동안 가끔씩 소변을 보기 어려운 증상을 경험했다. 소변을 보는 데만 신경 쓰고 긴장을 풀어야만 볼 일을 볼 수 있었고, 급하게 앉기라도 하면 속에서 뭔가 부풀어 오르는 듯한 압박감을 느꼈다. 그 전부터 소변을 보기 어려운 가벼운 증상이 있었지만 그저 요로감염에 걸렸다고 생각했다.
이후 2023년 2월 호주 골드코스트에 정착해 지내던 어느 날 여행을 떠나 보트를 타고 즐기던 중 갑자기 소변을 볼 수 없게 되면서 엄청난 통증이 찾아왔다. 이에 급히 지역 병원을 찾았고, 그곳에서 케이티는 방광에서 2리터가 넘는 소변을 빼내야 했다. 의사는 조금 더 방치했다면 신부전으로 이어졌을 거라고 말했다. 방광이 너무 커져 마치 임신한 듯 보일 정도였다.
CT 스캔을 한 결과 골반에서 10cm 크기의 종괴가 발견됐지만 정확히 무엇인지 알 수 없었고, 골드코스트로 돌아와 2주에 걸쳐 CT 스캔, MRI, 엑스레이, 초음파 검사를 받은 후에야 암일 수 있다는 의사의 소견을 받았다. 그리고 2023년 9월, 조직검사를 통해 고등급 다형성 방추세포육종 진단을 받았다.
케이티는 집으로 돌아가 치료를 받기로 결정하고 영국으로 향했다. 먼저 여섯 차례의 항함화학요법을 받았고, 종양의 일부가 뼈에 있는 것 같다는 의료진의 말에 골 생검도 실시했다. 검사 결과 다행히 양성으로 판명되어 2024년 3월 12시간에 걸친 골반내용물적출술을 통해 골반의 종양과 항문, 직장, 자궁, 자궁 경부, 나팔관 및 난소 하나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동시에 질벽을 제거하고 재건했으며 장루 주머니도 달았다.
현재 그는 종양이 다시 자랐는지 확인하기 위해 3개월마다 검사를 받고 있으며, 매일 자가 도뇨 카테터를 사용하고 있다. 재발할 가능성이 높지만, 케이티는 수술을 받을 수 있었고 모든 것을 이겨낸 데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뼈와 결합조직에 형성되는 드문 종양
육종은 뼈와 결합조직에 형성되는 비정상적인 세포(종양) 덩어리를 말한다. 크게 뼈에서 발생하는 골육종과 피부, 지방, 신경, 혈관, 근육 등의 연부조직에서 발생하는 연부조직육종으로 구분할 수 있다. 방추세포육종의 경우, 현미경으로 보면 세포의 모양이 길고 좁으며 끝이 점점 가늘어지는 방추형으로 관찰된다. 어느 연령대에서나 발생할 수 있지만, 40세 이상에서 가장 흔하다. 골육종과 연부조직육종의 10% 미만을 차지하는 드문 암이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의하면, 방추세포의 생성은 연조직 손상에 대해 일어나는 신체의 자연 치유 과정의 일환이다. 방추세포는 조직 손상이 있는 곳에 자라다 손상이 치유되면 사라지는데, 방추세포육종의 경우에는 방추세포가 계속해서 자라고 증식한다. 세포가 악성으로 변하게 하는 단일 요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증상은 종양의 크기와 수, 종양이 있는 부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주의해야 할 징후로는 △지속되거나 나타났다 사라지는 뼈의 통증 △암으로 인해 약해진 뼈의 골절(병적골절) △종양 부위의 통증이나 부종 △종양 근처 관절 움직임에 어려움 △호전되지 않는 극심한 피로감 △불쾌감 등이 있다. 방추세포육종은 고등급으로 성장과 증식이 빠른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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