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빌리언 “상장 2년 내 200억원 매출 달성 목표”
내달 코스닥 상장…"내년 미국지사 설립 통해 시장 공략 본격화"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하는 희귀유전질환 진단 전문 기업 쓰리빌리언이 2년 이내 흑자 전환을 이루겠다고 공언했다.
쓰리빌리언은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IPO(기업 공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비전을 공유했다. 이 회사는 인공지능(AI) 기술로 인간의 유전체를 분석해 희귀질환의 원인을 찾아내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금창원 쓰리빌리언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이미 강점을 보유한 희귀질환 진단 부문은 물론 신약 개발 기업으로 지속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희귀유전질환을 앓고 있는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6~8%, 약 6억 명으로 집계된다. 이 중 80%는 유전체에 의해 발생하는 유전질병으로, 그 종류도 8000여개 이상으로 다양하다.
미국 희귀질환 전문 자선단체 ‘에브리라이프’ 조사에 따르면 현재 희귀유전질환자들은 정확한 질병 진단까지 평균 6년 이상이 걸리며, 그 기간 동안 평균 22만 달러(약 3억원)의 의료비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 대표는 “희귀질환 진단을 위해서는 패널 검사법이 가장 보편적으로 시행되지만, 이는 의심 부위에 선별적으로 검사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정확한 원인 파악이 어렵다”며 “대표적으로 난청을 유발하는 질병만 800개가 넘고 연관된 유전자만 700여개인데, 패널 검사로는 한 번에 100개 내외의 유전변이만 검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쓰리빌리언의 검사법은 환자에게 발생하는 약 10만 개 유전변이를 5분 이내 99.4%의 정확도로 해석할 수 있다. 국제 AI 대회에서 두 차례나 우승을 거둔 세계 최고 수준의 AI 유전체 해석 기술을 바탕으로 빠르고 정확한 유전자 검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매출 성장 추이도 가파르다. 지난해 쓰리빌리언은 약 2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배 이상의 성장을 이뤄냈고, 올해 상반기 전년도 매출의 80%를 달성했다. 쓰리빌리언은 올해 53억원, 내년 90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상장 2년 후인 2026년 말 흑자 전환을 이뤄내겠다고 자신했다.
이같은 자신감은 글로벌 매출 확대에서 나온다. 금 대표는 “지난해 당사의 전체 매출에서 수출액 비중은 40%였고, 올해 상반기 70%까지 끌어올렸다”며 “진단 사업은 결국 인구비례 시장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수출액 비중을 99%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쓰리빌리언은 현재 60개국 400개 의료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I를 통한 검사 방식 때문에 매출 성장 대비 고정비 지출 상승은 크지 않아 수익성 개선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금 대표는 “내년 초 미국 지사 설립을 시작으로 이미 확보한 CLIA 인증을 통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며 “200억원대 매출 달성 시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보수적으로 접근해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쓰리빌리언은 한국투자증권 주관으로 오는 11월 14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