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왜 안 감아지지?”...임신 탓했던 ‘이 병’ 10년만에 재발, 사연은?

햇빛에 눈 부셔도 눈감기 어렵더니 결국 뇌종양 진단받아

둘째 임신 중 얼굴 감각 이상을 겪은 사라 윌슨(38)은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 이후 종양을 제거하고 큰 문제없이 지내왔으나 10년 만에 병이 재발했다. [사진=영국 매체 미러 보도 갈무리]
얼굴 감각 이상을 경험하고 뇌종양 진단을 받은 여성이 10년 만에 재발한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사라 윌슨(38)은 약 10년 전 둘째 임신 6개월차에 몸의 이상 신호를 느꼈다. 당시 27세였던 사라는 큰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던 중 얼굴 감각 이상을 겪었다. 쨍쨍한 햇빛에 눈이 부셔도 눈을 제대로 감거나 찡그리기가 어려웠던 것.

이후 사라는 뺨이 저린거나 왼쪽 귀로 다른 사람의 말을 제대로 들을 수 없는 증상, 이명 등을 경험했다. 무언가 잘못된 것을 알아차린 사라는 병원을 찾았지만 임신 탓일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사라는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이 본능적으로 들었다”며 “하지만 병원에 갈 때마다 임신과 관련된 증상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증상이 계속되자 스스로 정보를 알아보던 사라는 자신이 뇌종양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MRI 검사를 예약했다. 결국 출산 후 검사받은 사라는 뇌종양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사라는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고, 종양 재발 확률이 1%에 불과하다는 말을 들었다. 안타깝게도 종양은 사라졌지만 왼쪽 귀의 난청, 이명, 균형 감각 문제, 신경 문제 등 영구적인 손상은 남았다.

이후 사라는 정기 검진으로 뇌종양 재발을 관리하면서 큰 문제없이 지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올해 6월, 암이 재발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암이 재발할 거라고는 단 1분이라도 생각하지 못했다”는 사라는 현재 여러 방법 중 자신에게 최적의 치료법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관련 치료비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다.

두개골 안에 생기는 ‘뇌종양’...대표적인 증상은 극심한 두통

사라가 겪은 뇌종양은 두개골 안에 생기는 모든 종양을 말한다. 종양이 생긴 부위에 따라 △뇌 조직이나 뇌를 감싸고 있는 막에서 발생하는 ‘원발성 뇌종양’ △다른 부위에 생긴 암이 혈관을 타고 전이돼 발생하는 ‘전이성 뇌종양’으로 구분한다.

뇌종양의 대표적인 증상은 두통이다. 특히 아침에 극심한 두통을 겪기 쉽고 구토가 나타나기도 한다. 종양이 생긴 위치에 따라 뇌의 기능이 저하할 수 있어 사라처럼 신경 감각에 문제가 생기는 운동 마비나 언어 장애, 삼킴 장애, 시력 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치료해도 후유증이나 재발 주의해야

뇌종양은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요법 등으로 치료한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위 사연처럼 수술로 종양을 없애는 것이다. 수술로 완벽하게 종양을 제거하기 어렵다면 수술 후 방사선 치료가 진행된다. 이후 종양 성장을 억제하기 위해 항암화학요법이 이뤄진다.

치료를 하더라도 후유증과 재발에 주의해야 한다. 가장 큰 부작용은 뇌부종으로 혈관과 뇌장벽이 손상되거나 뇌 혈류가 급격하게 변해 발생한다. 뇌종양에 걸린 뒤 발생한 언어‧인지‧시력 장애 등도 지속되고 장애로 남을 수 있어 재활치료가 필요하다. 주변 조직에 침투가 빠르고 성장이 빠른 악성 뇌종양은 제거를 하더라도 재발 가능성이 높다.

방사선 노출 피하고 면역력 관리하기...조기진단 중요

뇌종양은 우리나라에서도 꽤 흔한 병이다. 2023년 중앙암등록본부 발표에 따르면 2021년 국내 뇌종양 발생 수는 1854건이다. 뇌종양을 막는 특별한 방법은 없지만 방사선의 과도한 노출을 피하고 면역력 관리를 하는 게 좋다.

증상이 다양한 만큼 뇌종양은 처음부터 의심하지 않으면 불필요한 검사를 통해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다. 시력 저하, 감각 장애, 운동 장애, 언어 장애, 가족력 등에 해당하면 정밀검사로 조기진단이 이뤄지도록 하는 게 최선이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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