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등 8개 상급종합병원, 총 763개 일반병상 감축
경증진료는 줄이고 중증·응급 진료 강화 계획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 대상 병원으로 선정된 세브란스병원 등 8개 병원이 총 763개의 일반 병상을 감축할 예정이다. 반대로 인력과 시설, 병원 간 협력체계 등 중증진료 인프라는 강화한다.
보건복지부는 24일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 1차 선정 기관으로 고려대안암병원, 고려대구로병원, 고려대안산병원, 경북대병원, 경희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전북대병원, 중앙대병원 8개소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8개 병원은 경증진료는 줄이고 중증·응급 진료라는 본연의 기능에 집중하는 구조로 본격 전환된다. 먼저 중환자실, 특수병상, 소아·고위험분만·응급 등 유지·강화가 필요한 병상을 제외한 일반병상을 감축하고, 자체 계획에 따라 중환자·응급 등 진료에 필요한 인프라를 확충해나간다.
병원별로는 세브란스가 290병상 감축(2111병상→1821병상), 고려대구로병원은 96병상 감축(921병상→825병상), 전북대병원은 50병상 감축(1010병상→960병상), 경북대병원은 34병상 감축(758병상→724병상), 경희대병원은 74병상 감축(758병상→684병상), 고려대안산병원은 67병상 감축(712병상→645병상), 중앙대병원은 66병상 감축(645병상→579병상) 예정이다.
각 병원은 중환자 의료 강화를 위한 계획도 제출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A병원은 ▲중증응급질환 후속 진료 인력 확보 ▲응급외상팀 충원 등을, B병원은 ▲응급 외상 전문의 증원 ▲응급진료센터 진료지원인력 증원 계획을 내놨다.
또한 A병원은 신경계 중환자실을 증설하며, B병원은 응급 전용 중환자실 10병상과 외과계 중환자실 20병상, 고위험산모집중치료실 2병상, 신생아 중환자실 2병상 증설에 나선다. 이를 통해 중증, 필수의료 인프라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환자 의뢰 회송에서 벗어나 질적인 진료협력체계 강화
8개 병원은 기존의 단순한 환자 의뢰·회송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진료협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권역과 인접지역 내 상급종합병원과 2차병원을 중심으로 의사의 정확한 소견을 토대로 진료정보가 연계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또한 환자 증상에 따라 진료협력병원 간 신속진료체계(패스트트랙)를 구축한다.
정부는 진료협력에 대한 노력이 더 많이 보상될 수 있도록 '전문적 의뢰·회송 수가'를 인상한다. 환자에 대한 회송이 보다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회송을 보내는 의료기관 뿐 아니라 회송을 받는 진료협력병원에 대해서도 진료협력지원금을 지원한다.
정부는 전문의와 진료지원간호사의 팀 기반 업무를 도입해 중증환자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진료지원 간호사의 역량 강화를 위한 자체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내실있게 운영하기로 했다. 또한, 인력 감축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하고, 교육훈련 등을 통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정경실 의료개혁 추진단장은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을 통해 바람직한 의료전달체계로 차질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세밀히 살피고, 현장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