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01구, 女시신만 골라 변태짓"...12년간 시체 성착취한 이 살인범, 정신질환은?

여성 두명 살인하고 발각되지 않자 12년간 영안실에서 일하면서 여성 시체 상대로 성착취...자신이 직접 촬영하기도, 시체에 강한 성적욕구 느끼는 '시체성애증'로 추정

두명의 여성을 성폭행해 살인을 저지른 후 발각되지 않고 병원 영안실에서 일하면서 시신 총 101구를 성적으로 착취한 영국 남성의 범행이 공분을 잃고 있는 가운데, 최근 영국 정부가 피해자 가족들에게 최대 2만5000파운드(한화 약 4000만원)의 보상을 발표했다. [사진=영국 인디펜던트 보도 갈무리]
두 명의 여성을 살인하고 성폭행을 저지른 후 발각되지 않은 채 병원 영안실에서 일하면서 12년간 시신 총 101구를 성적으로 착취한 영국 남성의 범행이 2020년 밝혀지면서 큰 충격을 안겼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최근 영국 정부가 피해자 가족들에게 최대 2만5000파운드(한화 약 4000만원)의 보상을 발표했다. 또한 이 남성이 어떻게 30년 넘게 범행이 발각되지 않고 태연하게 시체를 훼손할 수 있었는지 그 이유를 밝히기 위해 독립적인 조사를 시작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가디언 등의 주요 매체에 따르면 석세스에 사는 데이비드 풀러(68)는 두 여성을 살해하기 전까지 전기기사로 일하며 평범한 생활을 했다. 그러다 1987년 켄트주 툰브리지 웰스에서 웬디 넬(25세)과 캐롤라인 피어스(20세)를 각각 살해했다. 당시 두 여성을 성폭행 한 후 시신을 성적으로 학대한 정황이 밝혀지기도 했다. 이 사건은 '툰브리지 웰스 살인 사건' 또는 '침대 살인 사건'으로 불렸으며, 범인이 잡히지 않은채 2020년까지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자신의 범행이 발각되지 않자 풀러는 1989년부터 병원에서 다시 전기기사로 근무하면서 영안실에 접근할 수 있었고, 이 시기를 이용해 시체 성폭행 범행을 저질렀다. 그러면서도 계속해서 직업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유지했고 서섹스에 있는 침실 3개짜리 반단독 주택에서 가족과 함께 거주했다. 그의 범행이 발각되기 전까지 주변 사람들은 풀러가 이러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간이 한참 지난 2020년 12월이 되어서야 앞서 두 여성의 살인사건 DNA 증거 분석으로 실마리가 잡히면서 그가 혐의 대상이 됐다. 관련 조사가 이뤄지던 중 그동안 그가 영안실에서 벌인 끔찍한 추행들이 발각되면서 영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그가 범행을 들키지 않고 2020년 밝혀지기 전 까지 오랜 시간 동안 범죄적 성향을 은폐하면서 살아온 행적들을 외신들이 보도한 내용을 토대로 연도별 재정리했다.

1987년: 풀러는 켄트주 툰브리지 웰스에서 두 여성, 웬디 넬(25세)과 캐롤라인 피어스(20세)를 살해하고 성폭행했다. 웬디 넬은 1987년 6월 23일, 풀러에 의해 구타당하고 목이 졸려 살해된 후 성폭행 당했다. 캐롤라인 피어스는 같은해 11월 24일 풀러에게 살해된 후 성폭행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모두 살인 후 성폭행을 저지른 것이다.

1989년: 풀러는 펨버리의 툰브리지 웰스 병원에서 전기기사로 일하기 시작했다. 이후 병원의 영안실에 접근할 수 있었고, 폐쇄회로(CC)TV가 없다는 점을 악용해 범행을 시작했다.

2008년 - 2020년: 풀러는 메이드스톤과 툰브리지 웰스 NHS 트러스트에 소속된 병원의 영안실에서 일하면서 최소 78구의 시신을 성적으로 학대했다. 피해자들 중에는 나이가 많은 여성뿐만 아니라 9세 소녀도 포함돼 있었다.

2020년 12월 3일: 경찰은 1987년에 일어났던 두 여성 살인 사건에 대해 DNA 증거가 재분석 되면서 사건 해결을 위해 풀러를 혐의자로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그의 집에서 다량의 시체를 성적으로 학대하는 사진과 비디오가 발견됐다. 자신이 시체와 성적 관계를 맺는 모습을 촬영한 것이었다.

2021년: 풀러는 두 건의 살인과 함께 시신에 대한 성폭행 혐의로 법정에 섰으며, 총 44건의 시체 성적 학대 혐의를 포함해 유죄를 인정했다. 이때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이 시점에서 피해자는 78명에 이르렀지만, 44건의 혐의만 기소된 상태였다. 이후 추가 수사 및 증거 수집 과정에서 풀러가 총 78구의 시신을 훼손한 것이 밝혀진 것이었다.

2023년: 풀러는 2007년부터 2020년 사이에 23명의 추가 피해자를 성적으로 학대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로 인해 피해자 수는 더 증가했으며, 일부 피해자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해당 추가 범죄에 대해 풀러는 4년의 형을 더 선고받았다. 판사는 그가 죽은 자의 존엄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으며, 그의 행동은 법적 역사에서 전례 없는 악행이라고 추가 징역행을 선고했다.

시신 101구 성적 착취...시신에 성적 욕구를 느끼는 '시체성애증' 정신질환  

영국 주요 언론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데이비드 풀러는 시신에 성적 욕구를 느끼는 시체성애증 (Necrophilia)을 가졌다. 12년간 그가 성적으로 훼손한 시신만도 총 101구 이상이다. 그는 처음에 78구의 시신을 훼손한 것으로 밝혀졌고 이후 추가로 23명의 시신을 성적으로 학대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 중 13명의 신원이 확인됐고, 나머지 10명은 아직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다.

풀러의 범행을 알게 된 피해자 가족들은 법정에서 그가 가족에게 미친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대해 증언했다. 피해자 중 한 명의 딸은 어머니가 사망한 지 몇 시간 만에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받은 충격을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데이비드 풀러가 보인 '시체성애증'은 시신에 대해 성적 욕구를 느끼는 정신질환의 일종이다. 죽은 시신에 대한 성적 집착이나 욕망을 특징으로 하며, 정신병적 관점에서 시체성애는 심각한 성적 일탈로 분류되기도 한다. 특정한 정신적 장애, 외상, 혹은 깊은 성적 충동 조절 문제와 연관될 수 있다고 보고된다.

프로이트는 이러한 성적 일탈을 무의식적 죽음에 대한 갈망이나 생과 죽음의 경계를 넘으려는 충동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보기도 했다.  현대 정신의학에서는 성도착장애(Paraphilic Disorder) 중 하나로 분류된다.

일부 시체성애적 행동은 권력과 통제에 대한 왜곡된 욕구, 대인 관계에 대한 불안정함, 그리고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공감 능력 결핍, 자기애성 성격장애, 또는 반사회적 성격장애와 같은 정신적 장애와 동반되기도 한다.

이러한 성도착장애는 심리치료나 인지행동치료(CBT)를 통해 치료를 시도할 수 있으며, 심각한 경우 약물 치료가 병행될 수 있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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