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호실적에 증권가 목표주가 줄상향
일본 제약사 등 고객 확대 호재...130만원 안팎 제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다수의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4공장의 빠른 램프업(가동률 상승)과 우호적인 수주 환경 등이 반영됐다.
24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한국투자증권, DB금융투자, 신영증권, SK증권, IM증권, 유안타증권, 키움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등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120만원 언저리에 있던 목표주가는 약 130만원까지 높아졌다.
전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실적 발표를 통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한 1조1871억원, 영업이익이 6.3% 성장한 338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28.5%로 집계됐다. 1~3공장이 풀가동한데다 4공장 가동률도 빠르게 늘리면서 매출 기여도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매출이 증가하면서 실적 성장을 이뤘다. 고환율도 호실적에 기여했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실적 발표와 함께 연간 매출 가이던스(성장 전망치)를 기존 10~15%에서 15~20%로 상향했다. 에피스의 가이던스는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의 마일스톤 수령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함에 따라 기존 25~30%에서 40~45%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이번 실적 발표가 더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22일 1조70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수주 계약 체결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해당 계약이 4공장이 아닌 내년 4월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5공장 생산분이라고 예상하고 있으며, 수주 순항에 따라 6공장 건설 스케줄도 당겨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다만 4분기에는 단기적으로 수익성이 둔화할 전망이다. 4공장 초기 가동할 때 생산한 제품이 4분기에 판매되면서, 높은 원가율과 판관비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일회성 요인에 의해 연결 영업이익은 역성장할 전망”이라면서도 “내년부터 영업이익을 상향해야 할 이유가 많고, 방어주가 아닌 성장주의 모습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4공장의 빠른 램프업 속도를 반영해 목표주가는 상향했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아시아 소재 제약사와 1조7000억원 규모의 수주계약을 체결하는 등 초대형 수주로 5공장 수주 가속화가 기대된다”며 “대형 계약이 이어질 경우 5공장의 빠른 완성과 내년 6공장 증설 가시화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재팬 등에 참석하며 일본 제약사 등으로 고객사를 확대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다이이찌산쿄나 주가이제약 등 일본 제약사는 아스트라제네카, 로슈 등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어, 일본 제약사 고객 확대는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빅파마 수주 증가로 연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