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가려움도 서러운데"...아토피 있으면 '이 질환' 위험 높다?
아토피 피부염 없는 사람보다 말초혈관질환 위험 23% ↑
아토피 피부염으로 알려진 피부 습진에 걸리면 다리를 절단해야할 지도 모르는 심각한 말초혈관 질환(PVD) 위험이 높아진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임상 및 실험 피부학(Clinical and Experimental Dermatology)》에 발표된 미국 예일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수집한 26만 명 이상의 미국 성인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습진 환자가 다른 위험 요인을 조정한 후에도 말초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23%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말초혈관질환은 습진 환자의 11%에서 발생하는 반면 피부 질환이 없는 환자는 6%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의 일원인 예일대 의대의 제프리 코언 교수(피부학)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아토피 피부염과 심혈관 질환의 관계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고 말했다. 말초 혈관 질환에 걸리면 다리 혈관이 좁아진다. 사람들은 다리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하고 발뒤꿈치나 발목과 같은 압박 부위에 치유되지 않는 상처가 생기기도 한다. 심하면 팔다리에 괴저가 발생해 절단 수술을 받아야하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
습진이 동맥 협착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이유는 확실하지 않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습진은 알레르기와 관련이 있으며 신체의 면역 체계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코언 교수는 “말초혈관질환과 아토피성 피부염 사이의 관계를 설명해줄 근거는 부족하지만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신체 염증, 낮은 수준의 신체 활동 및 수면 장애 같은 요인이 원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의사들이 습진 환자의 심장과 혈관 건강을 주의 깊게 관찰할 것을 주문했다. 코언 교수는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의 심혈관 질환에 대한 이해가 심화되면서 정기적인 심혈관 검사, 심혈관 위험 요인에 대한 적절한 치료 같은 예방 치료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academic.oup.com/ced/advance-article-abstract/doi/10.1093/ced/llae397/7821112?login=false)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