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뒤 볼록한 혹 '이것' 뭉치라고?"...40년간 혹 숨겨온 70대女, 혹 떼낸 결과는?

땀샘에 있는 세포들이 과도하게 증식하면서 형성된 땀샘 나선종...40년간 가려와 마침내 제거, 딸도 9년간 숨겨온 지방종 제거

귀 뒤에 마치 작은 콩팥처럼 생긴 혹을 가지고 산 70대 여성이 40년간 숨겨오다 마침내 종양을 제거할 수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진=양국 일간 더선 보도 갈무리]
귀 뒤에 마치 작은 콩팥처럼 생긴 혹을 가지고 산 70대 여성이 40년간 숨겨오다 마침내 종양을 제거할 수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의 딸도 등에 난 혹을 숨겨왔던 가운데, 모녀는 같은 날 각각의 혹을 제거해 새로운 모습을 찾게 됐다.

영국 일간 더선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에식스에 거주하는 79세의 조이스는 40년 넘게 귀 뒤에서 자라고 있던 거대한 땀샘 혹을 제거했고, 딸은 브래지어 뒤를 짓누르던 혹을 제거했다. 영국 리얼리티 프로그램 '더 배드 스킨 클리닉(The Bad Skin Clinic)'의 새로운 시리즈에 최근 방영된 내용이다.

조이스는 귀 뒤에 난 혹을 머리카락으로 가려 40년간 숨겨왔다. 심지어 미용사에게 숨기려고 자신의 머리카락을 직접 자르기도 했다. 암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그 사실을 마주하기 싫어 감춰왔던 것이다. 그는 "“암으로 판명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섰다"고 말했다.

조이스의 딸 던(57세)도 어머니 귀 뒤에 이 혹이 있다는 최근에서야 알게 됐다. “몇 달 전에 엄마의 상태를 알게 됐다. 그토록 오랫동안 병을 숨겨왔다는 사실에 너무 놀랐다. 왜 이제야 알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실 던도 브래지어 끈 아래에 커다란 혹이 있다. 처음에 완두콩 크기였던 혹은 9년 동안 점점 더 커져 마치 살이 삐져 나온 것처럼 보였다. 그도 그 혹을 펑퍼짐한 옷으로 가려왔다.

최근 서로에게 비슷한 혹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두사람은 이 혹들을 제거하기 위해 클리닉을 방문해 크레이손 박사를 만났다. 크레이손 박사는 조이스 귀 뒤를 살펴본 후 “매우 단단한 덩어리다. 매우 작은 공들로 이루어져 있다. 밑에 작은 줄기가 달려 있어서 꽤 커 보이지만 실제로는 훨씬 작다"고 설명했다.

크레이손 박사가 검사한 조이스의 혹은 결과적으로 암이 아닌 땀샘으로 만들어진 나선종이었다. 땀샘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한 곳에서 많이 형성된다. 그 안에서 실제로 땀이 발산돼 수분이 묻어나기도 했다. 땀샘 세포가 과잉 생산돼 점점 더 많은 조직이 뭉쳐 혹이 커진 것이었다.

크레이손 박사는 바로 그날 조이스의 혹을 제거했다. 그는 시술을 하면서 "혹을 떼러 오기까지 40년이나 걸렸지만 제거까지는 4분 정도 남았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크레이손 박사는 혹에 혈류를 공급하던 혈관을 봉합하고 마무리했다.

던의 혹도 제거술에 들어갔다. 브래지어 끈 아래 부분에 완두콩 크기였는데 9년동안 점점 커진 혹이었다. 정체는 지방종. [사진=영국 일간 더선 보도 갈무리]
이후 던의 혹도 제거술에 들어갔다. 브래지어 끈 아래 부분에 완두콩 크기였는데 9년동안 점점 커진 혹이었다. 정체는 지방종. 더 계속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다. 던은 이전에 온라인에서 토마토를 반으로 잘라 지방종에 묶어두면 하룻밤 사이에 줄어든다는 거짓 정보를 보고 그대로 따라한 적이 있었다. 물론 아무 변화도 없었지만 말이다.

크레이손 박사는 던의 등에 있는 지방종을 천천히 떼어내고 상처를 다시 꿰맸다. 그렇게 모녀의 '혹'이 몸에서 제거됐다.

 땀샘 세포 위과도하게 증식하면서 조직 덩어리로 뭉쳐 생긴, 땀샘 나선종 

조이스와 던, 두 모녀가 숨겨왔던 혹의 정체들에 간단히 살펴본다. 조이스의 귀 뒤에서 자라고 있던 땀샘 나선종(Spiradenoma)은 땀샘에서 발생하는 양성 종양이다. 주로 피부의 땀샘(에크린 땀샘)에서 생기며, 종양이 나선 구조를 띠기 때문에 나선종(Spiradenoma)이라 불린다. 이 종양은 대개 둥글고, 단단하며, 통증이 없는 혹으로 나타나며, 피부 표면 가까이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다.

땀샘 나선종은 유전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CYLD 유전자의 변이가 땀샘 나선종을 포함한 여러 종류의 피부 양성 종양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된다. 도한 땀샘에 있는 세포들이 과도하게 증식하면서 형성되기도 한다. 조이스의 경우다. 정상적으로는 땀샘에서 땀이 분비되지만, 땀샘 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하면 그 조직이 덩어리처럼 뭉치는 종양 형태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대개 얼굴, 머리, 목에 나타나 느리게 자라며, 몇 년에 걸쳐 커질 수 있다. 양성이기 때문에 악성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거의 없으나, 드물게 나이가 들면서 암으로 변할 가능성도 있긴 하다. 그 자체가 통증을 유발하지 않지만, 압박이나 염증이 생기면 아플 수 있다. 크기가 크거나 미용적/기능적 불편을 줄 경우 수술적 제거가 일반적이다. 제거 후 재발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혹이 여러 개일 수 있으므로 철저한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몸 어디서나 나타날 수 있는 지방종...말그대로 지방세포로 이뤄진 양성 종양  

딸 던에게 있던 지방종(Lipoma)은 지방 세포로 이루어진 양성 종양이다.  피부 바로 아래에 위치한 지방 세포들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형성된다. 느리게 자라며 대부분 무해하고 악성으로 변하지 않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던의 경우처럼 지방종은 종종 작은 크기에서 시작해 오랜 기간 동안 천천히 커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둥글고 부드러운 덩어리로 촉진되며, 손으로 만졌을 때 말캉하게 움직인다. 통증이 없으나, 지방종이 신경이나 혈관을 압박하면 아플 수 있다. 몸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고 주로 어깨, 등, 목, 팔, 다리와 같은 부위에서 자주 발견된다. 대부분의 지방종은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다만 오랜 기간 놔두면 크기가 커져서 외관상이나 신체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크기가 크거나 통증을 유발할 때, 혹은 미용적인 이유로 수술적 제거를 고려한다. 지방흡입술을 통해 제거할 수도 있고, 완전한 제거하려면 절제 수술이 일반적으로 더 권장된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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