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한쪽이 찌릿찌릿"...발작 후 의식잃은 20대女 결국 '이암', 무슨 일?

일주일 내내 두통 겪다가 얼굴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악성 뇌종양인 3등급 성상세포종 걸린 여성의 사연

일주일 내내 얼굴이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겪은 후 뇌종양을 진단받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뉴욕 일간 뉴욕포스트 보도 갈무리]
일주일 내내 두통을 겪다 얼굴이 바늘로 찌르는 듯한 증상까지 겪은 후 악성 뇌종양을 진단받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 등 보도에 따르면 영국 스태퍼드셔 스토크온트렌트에 사는 초등학교 교사인 27세 킴벌리 배글리는 2023년 6월부터 편두통을 앓기 시작했다.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너무 머리가 아파 조퇴를 하고 돌아와야만 했을 정도다.

이후 얼굴 왼쪽에 바늘로 찌르는 듯한 '따끔 찌릿한 통증'까지 나타나기 시작했다. 동네 병원과 응급실을 다섯 번 정도 방문했지만 어떤 의사는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고, 대부분 진통제만 처방해주고 그를 돌려보냈다.

킴벌리에 따르면 의사들은 그에게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쉬어야 한다, 스파를 받으러 가라, 뇌종양은 절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뇌종양에 대해 전혀 몰랐고 그때까지 내 삶은 너무 평온한 상태였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편두통이 시작된 지 일주일이 지난 어느 날, 킴벌리의 남편 루크 배글리(28세)가 6살 아들 조지와 함께 수영을 갔다가 집에 돌아와 침대에서 발작을 일으키고 있는 킴벌리를 발견했다. 바로 병원으로 이송된 킴벌리는 신경과 병동으로 옮겨졌고, MRI와 CT 검사 결과 뇌에 종양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023년 6월 두개골을 열어 뇌에 접근하는 개두술을 통해 종양의 95%를 제거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종양의 생검 결과, 공격적인 악성 뇌종양인 3등급 성상세포종(astrocytoma)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첫 수술 한 달 후, 감염이 발생해 추가 수술을 받고 두개골 일부를 제거해야 했다. 패혈증도 찾아와 항암 치료가 지연되기도 했지지만, 현재까지 방사선 치료만 33회를 받았고, 화학 요법 10회째 받고 있다.

킴벌리의 뇌종양 진단은 가족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남편 루크는 직장과 집을 오가며 아내와 6살 아들 조지를 돌봐야 했다. 특히 아들 조지는 어머니의 상태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어느 날 "엄마 죽는거야?"라고 물었을 때 킴벌리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이제 상황이 바뀌어야 할 때"라며, "뇌종양과 싸우는 모든 이들에게 더 나은 치료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계속 항암 치료를 받으며 힘든 여정을 이어가고 있지만, 긍정적인 마음을 잃지 않고 있다.

3등급 성상세포종, 고등급의 악성 종양...치료 받지 않으면 빠르게 진행돼 

킴벌리가 앓는 뇌종양 3등급 성상세포종(astrocytoma)은 뇌의 지지 세포에서 발생하는 종양이다. 성상세포종은 성장 속도가 느린 편인 저등급(1, 2등급)에서 빠르게 자라는 고등급(3, 4등급)까지 분류된다. 그가 진단받은 3등급 성상세포종은 악성으로 분류되며,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3등급 성상세포종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유전적 돌연변이와 방사선 노출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TP53 유전자 변이와 같은 유전적 돌연변이가 관련될 수 있다. 두통이 가장 흔한 증상으로, 종양이 뇌압을 증가시킬 때 발생한다. 뇌의 비정상적인 전기 활동으로 인해 발작이 발생하기도 하며, 감각 이상, 운동 능력 저하, 기억력 문제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국내에서 성상세포종은 상대적으로 드문 질환으로, 뇌종양 중 성상세포종의 비율이 10~20% 정도로 보고되기도 한다. 특히 고등급 성상세포종(3, 4등급)의 경우 환자의 나이, 위치에 따라 예후가 다르며, 치료에 있어 재발률이 높은 편이다.

수술은 최대한 많은 종양을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종양을 제거한 후 남은 세포를 없애기 위해 방사선 치료가 행해지며, 일반적으로 테모졸로마이드(temozolomide)를 사용한 화학요법이 실행된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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