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에프씨 "원료의약품 발판 개량신약에 도전"
오는 12월 스팩소멸방식으로 코스닥 상장 예정
원료의약품과 의약소재 개발 전문 기업 엠에프씨가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엠에프씨(대표 황성관)는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이후 계획을 공유했다. 이에 앞서 지난 9월 엠에프씨는 하나금융21호스팩과 스팩소멸방식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08년 설립한 엠에프씨는 자체 개발한 고순도 결정화 기술을 통해 의약품 소재를 개발·제조하는 기업이다. 특히 고지혈증과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로 사용되는 스타틴 계열 약물의 핵심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엠에프씨는 현재까지 34가지 원료의약품 품목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등록했으며 이 중 26개 품목은 자체 개발한 품목이다. 이같은 경쟁력을 통해 올해 상반기에 매출액 117억원, 영업이익 7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실적(매출액 173억원, 영업이익 7억원)에 비해 큰 폭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황성관 대표는 원료의약품 분야에서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개량신약 시장까지 사업 분야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위염·위궤양, 역류성 식도염, 고지혈증 치료제 등 기존 원료의약품과 연계되는 파이프라인은 물론 만성 심부전과 당뇨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병에 대한 개량신약을 개발해 미래 신사업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엠에프씨의 사업 확대는 국산 원료의약품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그 의미가 크다. 식약처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원료의약품 자급도는 11.9%로, 2021년(24.4%)의 절반 이하로 급락했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원료의약품의 특정 국가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 차질에 대비하기 위해 많은 국가들이 중단기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산 원료의약품에 대한 개발과 생산을 유인할 수 있는 지원방안을 속도감 있게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식약처는 국가필수의약품 원료인 ‘아세트아미노펜’ 원료의약품의 국내 생산을 위한 제조시설 확장 대상자로 엠에프씨를 선정하기도 했다. 엠에프씨 입장에서는 국가 핵심 필수의약품의 제조 국산화 역량을 공식 인정받은 셈이다.
엠에프씨는 오는 11월 7일 하나금융21호스팩과의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 총회를 열고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상장 예정일은 12월 26일이다.
황 대표는 “이번 합병상장은 당사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다양한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해 기업 미래 가치를 높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