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남편이 짜증을 잘 낸다?"...가을 타나 했더니 '이 호르몬' 탓?

테스토스테론 부족과 불안 및 우울증의 상관관계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너무 높으면 짜증을 쉽게 내거나 화를 잘 낼 수 있지만, 반대로 수치가 낮으면 피로감, 우울감, 무기력함을 느낄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남성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아지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는 우울증과 비슷한 증상 또는 불안감이다. 테스토스테론 부족과 우울증을 구분하기 어려워서 의료 전문가의 추가 검진이 필요하다. 미국 클리브랜드 클리닉의 비뇨기과 전문의 로렌스 하킴 박사는 테스토스테론 저하와 기분 변화의 관계, 그리고 두 개의 상관관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테스토스테론 저하가 기분에 미치는 영향

안드로겐을 포함한 테스토스테론은 성별 특성을 부여하는 호르몬으로, 사춘기 및 생식 기관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테스토스테론을 포함한 모든 호르몬은 전등 스위치처럼 왔다갔다 작용한다. 예를 들어 호르몬의 생산이 증가하거나 감소하면 신체적, 정신적, 감정적인 변화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다만 이런 변화는 호르몬의 종류에 따라 그 정도가 다르며, 한 호르몬 수치가 변하면 다른 호르몬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감소하지만, 다양한 이유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너무 높으면 짜증을 쉽게 내거나 화를 잘 낼 수 있지만, 반대로 수치가 낮으면 피로감, 우울감, 무기력함을 느낄 수 있다.

하킴 박사는 "저성선증을 겪는 사람들은 에너지가 없고 성적 활동에 대한 욕구가 사라졌으며, 근육량이 줄어드는 것을 자주 느낀다고 말한다"며 "저성선증은 체지방 증가 및 근육량 감소와 관련이 있으며, 이는 비만과 심혈관 질환 같은 다른 건강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테스토스테론 부족과 우울증의 증상

테스토스테론 부족과 우울증은 비슷한 증상을 공유한다. △짜증 △기분 변화 △성욕 저하 △피로 △동기 부여 부족 △사회적 고립 △불안감 △집중력 저하 △수면 장애 등이다.

머릿 속에 떠올려보자. 우리가 누군가를 우울하다고 말할 때, 보통 에너지가 없고 즐겁게 느껴지는 활동에도 참여하지 않는 모습이 생각난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저테스토스테론 상태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이다. 때로는 임상적으로 우울증 진단을 받았지만 실제로는 저테스토스테론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따라서 치료 전에 저성선증과 같은 신체적 원인을 배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둘을 구분하기 위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울증 환자는 일반적으로 허리나 목 통증을 호소할 수 있으나, 저테스토스테론과 관련된 근육량 감소, 가슴 조직 증가, 근력 저하,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 발기부전 등의 증상은 경험하지 않을 수 있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아져 성적 기능과 성욕이 더 감소할 경우,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가 있는 사람은 그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하킴 박사는 "특히 성적 기능에 문제가 있으면 테스토스테론 수치와 관련된 검사를 반드시 해야 하며, 저성선증이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무시하지 말고, 그 외 다른 진단 가능성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사를 찾아야 할 시기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나 성욕, 성적 기능 저하와 같은 신체적 증상뿐만 아니라, 정신적, 감정적 증상도 나타나고 있다면 테스토스테론 수치 검사를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만약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낮다면, 이를 정상 범위로 회복시키기 위한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고려해 봐야 한다. 설령 저테스토스테론 상태가 아니라는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러한 검사는 증상을 더 잘 이해하고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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