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움직였다"...장례식 중 깨어나 두번 죽은 18개월 아기, 무슨 일?
브라질에서 18개월된 여아 두번 사망한 사건 발생...병원 의료진의 사망 선고 과실 책임 조사 중
생후 8개월 아기가 사망선고를 받은 가운데 가족들이 그의 장례식을 치르던 중, 관 안에서 아기가 살아나는 일이 벌어졌다. 이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아기는 다시 사망했다. 사랑하는 딸 아기가 두번 사망하는 일에 마주해야 했던 가족의 사연을 브라질 현지 매체 Agência Brasil, 영국 일간 더선 등 여러 외신들이 소개했다.
브라질 산타 카타리나 주에 사는 크리스티아노 산토스의 8개월 된 딸 키아라는 코레아 핀토에 위치한 파우스티노 리스카롤리 병원 재단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후 장례식장으로 옮겨졌고, 키아라가 사망 선고를 받은 지 16시간이 지난 오후 7시에 장례식이 시작됐다. 10월에 발생한 이 사건에 대해 키아라가 어떤 건강문제가 있었는지, 언제 일어난 일인지 등 정확한 정보는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다.
태어난 지 얼마 안된 딸을 보내면서 울고 있던 산토스는 장례식 도중 관 안에서 손이 움직이는 것을 봤다. 다른 사람들도 이를 목격했고 친척 중 한 명이 키아라의 손가락을 만졌다. 그러더니 키아라가 그의 손을 꽉 잡은 것이 아니겠는가. 모두가 놀랐고 근처에 있던 한 약사가 키아라의 상태를 확인했다. 아기는 여전히 숨을 쉬고 있었다. 가족들은 곧바로 응급 서비스에 연락해 키아라는 다시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다.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아이는 맥박이 있었고 산소 포화도는 84%로, 즉각적인 중환자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다. 정상적인 산소 포화도는 95%에서 100% 사이이며, 90% 이하로 떨어지면 저산소증(혈액 내 산소 부족) 상태로 간주된다. 키아라는 사망 후 6~8시간 사이에 발생하는 사후 경직의 징후도 발견되지 않았다. 키아라가 살아있다! 살 수 있다! 모두 기대했지만 희망은 금세 꺼져 버렸다. 키아라가 호흡을 더이상 이어가지 못하고 죽은 것이다. 그렇게 두번째 사망 판정이 내려졌다. 산토스는 "(아이를 잃어)모두가 이미 매우 절망적인 상태였다. 그러다 약간의 희망이 생겼는데 결국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코레아 핀토 시 지역사회에 충격을 줬다. 애초에 잘못된 사망 판정을 내린 병원의 책임을 묻기 위한 조사도 시작됐다. 현재 브라질의 과학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병원 측은 "아기가 16시간 전에 사망 선고를 받은 후에 다시 병원으로 돌아왔을 때 살아있었다가 사망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처음 키아라의 사망 처리에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키아라의 가족에게도 사과했다.
현재 시 당국은 철저한 조사 보고서를 통해 30일 내에 원인을 밝힐 것을 약속했다. 시 대변인은 "코레아 핀토 시는 모든 시민에게 최선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약속하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환자의 상태를 제대로 인증하지 않은 채 전문가가 증명서나 진술서를 발행할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모든 의료 전문가는 지속적으로 지침을 받고 교육을 받아 사람들의 생명과 안녕을 최우선으로 보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사건의 구체적인 의료적 배경이나 키아라가 다시 움직였던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브라질에서 일반적인 사망 선고는 의료진이 환자의 생명 징후가 완전히 중단되었을 때 내려진다. 사망 선고 과정은 세계 다른 국가들과 유사하게 엄격한 절차를 따르며, 환자가 심박수, 호흡, 그리고 뇌 활동이 없는 상태임을 확인한 후 사망을 선언한다.
그 절차를 보면 먼저 의료진은 심박수, 호흡, 동공 반응 등 기본적인 생명 징후를 확인한다. 이후 심장이 멈춘 상태임을 확실히 하기 위해 심전도(EKG) 검사를 실시한다. 일정 시간 동안 평평한 선이 유지되어야 심장이 멈췄다고 판정한다. 이와 함께 뇌 활동이 멈췄는지 확인하는 뇌사 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 특히 인공호흡기나 기계적 생명 유지 장치에 있는 환자에게서 중요한 절차다. 이러한 절차를 통해 환자가 사망한 것으로 공식적으로 판단되면, 의사는 사망 진단서를 작성하고 환자의 사망 시각을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