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00mg이상 '이 것' 섭취하니 인지기능 향상"

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 9660명 대상 오메가3 복용 결과 분석

오메가3를 많이 섭취하면 인지기능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국내 연구팀에 의해 발표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40대 이상 중년층이 오메가3를 많이 섭취하면 인지기능 중 하나인 집행기능이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집행기능은 여러 하위 인지기능을 제어하는 것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행동하는 능력을 말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팀은 최근 40대 이상 연령층의 오메가3 섭취량과 기간에 따른 인지기능 영향을 분석해 22일 발표했다.

오메가3는 EPA, DHA 등을 주요 구성성분으로 하는 지방산의 한 종류다. 오메가3를 섭취하면 지질개선과 항염증 및 항혈소판 작용으로 혈관을 보호하고 신경발달, 시냅스 기능을 촉진해 인지기능을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메가3에 대한 그동안의 섭취 용량 가이드라인 연구는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인지기능 관리 차원의 오메가3 용법 연구는 없었다.

이에 김기웅 교수팀은 기존 연구들을 활용하는 메타분석으로 치매가 없는 40대 이상에서 오메가3 섭취량과 인지기능 사이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고자 연구에 나섰다.

이를 위해 오메가3와 관련된 논문 1386편 중 ▲40대 이상 무작위 선별 ▲위약 대조 ▲3개월 이상의 연구 기간 ▲적절한 인지테스트 결과 등을 기준으로 연구에 적합한 논문 24편을 선정했다. 선정된 논문을 종합하면 연구 대상 수는 치매가 없고 40대 이상인 9660명이었으며, 연구 기간은 3개월~36개월, 오메가3 하루 복용량은 230mg~4000mg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메타분석을 실시했다.

연구 결과 치매가 없는 40대 이상에서 오메가3 섭취는 인지기능 중 하나인 집행기능을 향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행기능이란 하위 인지기능들을 제어, 조절하는 것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행동을 조절하는 능력을 말한다.

특히, 오메가3 섭취를 시작한 첫 12개월 동안 집행기능 향상 효과가 증가했고, 하루에 500mg 이상 오메가3를 섭취하거나, EPA 성분을 하루 420mg까지 섭취할 때 이런 효과가 두드러졌다.

이번 연구는 오메가3의 섭취량과 기간에 따라 중년 이후의 집행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최초의 메타분석이다. 단순히 오메가3와 집행기능 사이의 연관성만 살핀 것이 아니라 집행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는 오메가3 섭취량과 기간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김 교수는 “기존의 오메가3 섭취 용량 가이드라인이 심혈관계질환 예방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연구는 집행기능을 관리할 수 있는 오메가3 섭취량을 밝혔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식사 패턴에서 고등어, 등푸른 생선과 계란, 아몬드, 두부 등 오메가3가 풍부하게 들어있는 식품의 섭취량을 늘리면 건강한 뇌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SCIE 국제의학학술지인 ≪BMC Medicine’(IF 9.3)≫에 게재됐다.

    이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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