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서 걸렸나?"...英사이클 영웅 '이 암', 4년 시한부 받아

사이클링이 전립선 건강에 좋지 않다는 연구와 그렇지 않다는 연구 있어

영국의 ‘사이클 영웅’ 크리스 호이 경이 공격적인 형태의 전립선(전립샘)암을 앓고 있다고 밝힌 후 자전거 타기가 전립선암을 유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학적 논쟁이 벌여졌다. 왼쪽 =크리스 호이 경이 올해 파리 올림픽 남자 사이클 스프린트 결승전에 앞서 바톤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오른쪽=2008년 중국 베이징 올림픽 남자 스프린트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당시의 모습.[사진=영국 방송 BBC 보도 ]
영국의 ‘사이클 영웅’ 크리스 호이 경이 공격적인 형태의 전립선(전립샘)암을 앓고 있다고 밝힌 후 자전거 타기가 전립선암을 유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학적 논쟁이 다시 일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BBC 등이 보도했다.

올림픽 사이클 종목에서 금메달만 6개를 따낸 크리스 경(48)은 지난 주말 전립선암으로 인해 “2년에서 4년 정도 살 수 있다”고 발표했고, 팬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충격과 슬픔을 표했다. 크리스 호이는 올림픽에서의 활약으로 작위를 수여 받은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48세로 비교적 젊고 건강한 그가 보통 나이든 남성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전립선 질병에 걸린 이유에 대해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며 이 때문에 이전에 일부 연구가 제안한 것처럼 규칙적인 자전거 타기와 전립선 질환이 어떤 관련이 있는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에서는 성인 남성 10명 중 1명(여성의 2배)이 자전거를 타고, 50세에서 60세 사이의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운동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런 의문을 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진실은 무엇일까.

과학자들은 자전거 안장이 다리 사이의 골반 아래쪽인 회음부에 압력을 가하기 때문에 자전거 타기가 전립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오랫동안 우려해 왔다. 회음부에 압력이 가해지면 정액을 생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분비선인 전립선을 자극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자전거 타기가 혈액 검사에서 전립선 특이 항원(PSA) 수치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화합물은 전립선에서 분비되며, 수치가 정상보다 높으면 전립선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난 뒤 최대 48시간 동안 PSA가 급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규칙적으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전립선염으로 고통 받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증거도 있다. 그러나 전립선염이나 PSA 수치 상승은 그 자체로 전립선암에 걸렸다는 징후가 아니며 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 않다.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는 남성
자전거 타기가 전립선암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와 오히려 위험을 낮춘다는 상반된 연구 결과가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14년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팀에 따르면 일주일에 9시간 이상 자전거를 타는 50대 남성은 자전거를 덜 타는 사람보다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이 5배 더 높았다. 연구팀은 5000명 이상의 자전거 타는 사람들로부터 나온 자료를 살폈고, 50대 남성들이 일주일에 3.5시간 이상 자전거를 탔을 때 위험이 증가된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2020년 ≪임상 비뇨기과 저널(Journal of Clinical Urology)≫에 발표된 8000명의 남성 자전거 타는 사람들의 데이터에 대한 논문(Cycling and men’s health: A worldwide survey in association the Global Cycling Network)과 같은 후속 연구에서는 자전거 타기와 전립선암 위험 증가 사이의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

다른 연구에서는 오히려 자전거 타기가 전립선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지난 1월 5만여 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자전거 타기를 포함해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 연구팀은 규칙적으로 심혈관 운동을 하는 남성은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이 3분의 1 낮은 것을 발견했다.

특히 위에서 언급된 2014년 우려스러운 연구 결과를 발표한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팀도 남성들이 건강에 대한 더 많은 이점을 얻기 위해 자전거 타기를 계속할 것을 촉구하기까지 했다.

연구팀은 “우리는 사람들에게 자전거 타기 횟수를 줄이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며 “자전거 타기는 현재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위험을 능가하는 많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상의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규칙적인 운동은 잘 정립된 항암 생활 습관”이라며 “운동은 과도한 지방으로 인해 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비만을 퇴치할 뿐만 아니라 암이 발생하거나 성장할 확률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호르몬을 생성한다”고 말한다.

영국 암 연구소(CRUK)에 따르면 대부분의 암과 마찬가지로, 개인에게 발생하는 특정 전립선암의 정확한 원인이 무엇인지는 일반적으로 알 수 없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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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mk*** 2024-10-22 15:26:11

      내가써비스영업을하면서남성전문이라서자전거동호인들이오는편인대자전거에는전립선이도움된다구하던대아무도움이안대는가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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