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돈 때문?"...돈 어디다 쓰느냐, 부부관계 달라져

돈을 벌고 쓰는 동기에 따라 부부 관계 달라져

 

부부 관계에도 돈이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흥미를 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부부는 돈을 벌거나 쓰는 동기(이하 돈 동기)에 따라 관계 만족도가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동기가 부정적일수록 서로의 관계를 파괴할 수 있다.

캐나다 칼턴대 심리학과 조하나 피츠와 모건 조셉 교수는 부부 432 쌍을 조사해 돈에 대한 파트너의 진심을 파악하는 것이 서로의 관계에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미국 심리 전문매체인 ‘사이콜로지 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피츠와 조셉 교수는 부부의 돈 동기가 통합적이거나 그렇지 않은 것으로 간주했다. 통합적 동기에는 돈을 더 벌고 싶은 욕망이나 자아, 자유, 더 넓은 범위의 여가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자부심을 포함했다. 비통합적 돈 동기에는 충동적으로 쓰기, 남보다 우월감을 느끼기, 자기 의심을 줄이기 위해 돈 벌기가 포함됐다. 이들은 돈을 버는 동기 척도와 실험 참가자들의 재정적 스트레스 정도, 부부만족 지수를 만들어 조사했다.

연구 결과는 상당히 흥미로웠다. 통합적 돈 동기는 높은 관계 만족도와 관련이 있었다. 파트너가 비통합적 돈 동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면 관계 만족도가 낮아졌다. 돈에 대해 이야기는 쉽지 않지만 불편하더라도 서로 돈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다. 연구진은 화합과 재미만으로는 부부가 행복한 관계를 유지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봤다.

자존감이 강한 파트너는 돈을 버는 이유가 자기 의심으로 가득 찬 파트너와 다르다. 돈에 대해 비슷한 생각을 가진 파트너를 찾고 있다면 어렵더라도  이야기를 해야 한다. 단순히 자존감이나 충동성으로 파트너를 평가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이들은 “북미에서 수행된 연구이기에 다른 문화권에서는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면서 “돈을 모으기 전에 지출 대비 저축 금액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의 돈 동기는 크게 4가지로 나뉜다.

△ 생존 동기 = 생계 유지를 위해 돈이 필요한 경우다. 부부가 기본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때 발생한다. 생존 동기를 가진 커플은 경제적 안정감을 느끼며, 관계 만족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 성취 동기 = 사회적 지위, 자아 실현 및 성공을 위해 돈을 추구하는 경향이다. 개인의 성장을 중시하며, 상대방의 성취에 대해 경쟁적인 태도를 유발할 수 있다. 성취 동기는 개인의 목표 달성을 중시하므로, 때때로 파트너 간 경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관계 만족도를 떨어뜨릴 위험이 있다.

△ 관계 동기 = 돈으로 관계를 강화하거나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는 선물, 데이트, 여행 등에서 나타난다. 부부가 서로의 필요를 충족시키고 감정적 유대를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이 동기가 강한 부부는 갈등을 더 잘 해결하고, 더 나은 의사소통을 유지한다.

△ 소유 동기 = 물질적 소유와 소유물의 축적을 통해 만족감을 느끼는 경우다. 이 동기는 물질주의적인 경향과 연결되며, 지나친 소비가 관계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물질적 소비가 우선시되면 관계의 본질적인 부분이 소홀히 여겨질 수 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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