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안했으니 바람 피운거 아니라고?"...감정 나눔이 더 무서운 이유는
다른 이성과 친밀한 교감, 정서적 바람...가랑비에 옷 젖듯, 결국 상대에 대한 존중 잃고 파국 몰고와
유난히 신경 쓰는 행동, 꾸준한 연락… 하나하나 따져보면 별 문제가 없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이런 무심한 행동들은 점차 다른 사람에게 감정을 품게 만들고 결국 현재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정서적 바람은 특히 자신의 감정적 필요가 채워지지 않는다고 느낄 때, 관계 외부에서 감정적 연결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찾는 행위다.
미국 클리브랜드 클리닉의 심리학자 치본나 차일즈 박사는 정서적 바람이 무엇인지, 우정과 정서적 바람의 경계는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정서적 바람이 발생했을 때 관계를 돌아보는 방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다른 사람과의 깊은 감정적 연결...정서적 바람
정서적 바람은 파트너가 아닌 다른 사람과 깊은 ‘감정적 연결’을 의미한다. 이건 바람의 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른 사람과의 감정적 유대가 강해지면 현재의 관계에 균열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과 강한 감정적 연결은 파트너와 감정적 연결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서적 바람은 몇 주나 몇 달간 지속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 몇 년간 지속되기도 한다.
옛 속담에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한 명을 사랑하게 되면 다른 한 명을 경멸하게 된다는 의미다. 보통 바람을 하게 되는 이유는 관계에서 의사소통이 부족하거나, 자신의 감정적 필요가 충족되지 않거나, 관계가 너무 일상적이어서 탈출구를 찾고 새로운 자극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그 새로운 자극이 바로 이 ‘새로운 관계’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이 모든 것이 환상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이별의 원인이 되기도 해...정서적 바람의 사례
정서적 바람은 신체적 또는 성적 바람만큼이나 신뢰와 감정적 연결을 깨뜨릴 수 있어 바람으로 간주된다. 정서적 바람은 다른 형태의 바람으로 이어질 수 있고, 연인 관계의 경계가 무너졌다고 느낄 경우 신체적 바람만큼이나 이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 문자를 보내거나 깊은 대화를 나누거나 감정적 연결을 맺는 것이 항상 ‘정서적 바람’으로 분류되는 아니다. 만약 연인이 다른 이성과의 감정적 교류를 싫어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허락하지 않았음에도 계속 그 교류를 즐기고 있다면 정서적 바람을 의심해 봐야 한다.
건강한 관계에서는 자신의 감정적 유대와 철학, 중요한 인생 사건, 일상적인 불만과 욕망 등을 친구나 동료, 가족과 자유롭게 나누는 것이 정상이다. 중요한 것은 그 대화나 관계가 현재의 관계에 도움을 주는가 아니면 해가 되는 가다.
만약 당신이 현재 연인과와 감정적 유대를 쌓지 않고 다른 감정적 연결에만 몰두하고 있다면, 그리고 파트너와의 친밀함이나 성적, 감정적 연결이 멀어지고 있다면, 정서적 바람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차일즈 박사는 "정서적 바람의 상대는 실제 생활에서 함께하는 사람이 아니다. 현재의 연인은 매일 함께하며 진짜 삶을 살고 있지만, 바람의 상대방은 일시적인 순간들 속에서만 존재하기 때문에 그것에 빠지기 쉽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