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V 백신, 노년층 위중증 예방효과 80%"
2023년 10월~2024년 3월 RSV 백신접종자의 중증질환, 입원 및 사망 위험 5분의 4로 줄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이 60세 이상 노년층의 80% 이상이 중증질환 및 입원을 막아준다는 실제 의료 데이터 분석 결과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랜싯》에 발표된 미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보도한 내용이다.
RSV는 독감과 코로나19에 이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하고 흔한 호흡기 감염의 삼두 주자가 됐다. 그러나 세 바이러스 모두에 대해 매우 효과적인 백신이 있다. CDC 데이터에 따르면 “RSV 백신이 출시되기 몇 년 전부터 65세 이상의 미국 성인에서 매년 RSV 관련 입원자 약 6만~16만 명, 사망자 6000~10만 명이 발생했다”고 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2023년 10월 1일~2024년 3월 1일 미국 전역 230개 병원과 245개 응급실의 실제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다. 미국 최대 의료 네트워크인 퍼머넌트 노스웨스트(오레곤과 워싱턴)와 콜로라도대학병원(콜로라도), 인터마운틴 헬스케어(유타), 리젠스트리프 연구소(인디애나), 헬스파트너스(미네소타와 위스콘신), 카이저 퍼머넌트 노던 캘리포니아(캘리포니아) 등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전반적으로 60세 이상의 사람들이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비슷한 연령대의 사람들에 비해 RSV와 관련된 중증 질환, 입원, 중환자실 입원 및 사망 확률이 5분의 4로 줄었다고 밝혔다. 특히 가장 취약한 연령대인 75세 이상에서 혜택이 두드러졌다.
연구진의 일원인 인디애나대 의대의 숀 그래니스 교수(가정의학)는 “빅데이터의 힘을 사용하여 백신 정책을 알리는 데 필요한 정보인 RSV 백신의 효과를 파악할 수 있었다”며 “호흡기 질환 계절에는 노년층의 RSV 백신 접종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의 일원인 인디애나대 브라이언 딕슨 교수(공중보건학)는 “백신이 100% 효과적이지는 않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80%의 백신 효과율은 독감백신의 예방효과율에 비해 훨씬 높고 인상적인 수치”라고 밝혔다.
딕슨은 RSV 백신 접종이 의료비용 절약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성인의 연간 RSV 입원 비용은 12억 달러(약 1조6400원)~50억 달러(약 6조8400억 원) 사이로 추정된다”면서 “입원을 80% 예방하면 환자 개인은 물론 의료 시스템에도 큰 비용 절감효과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thelancet.com/journals/lancet/article/PIIS0140-6736(24)01738-0/abstract)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