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건강정보, 50세+ 대부분이 불신”...대안은?
美설문조사 결과, 74%가 AI 건강정보 불신…반면 웹엠디(WebMD), 헬스라인 등 건강의학 전문 사이트의 기사는 약 60%가 신뢰
50세 이상 미국인의 약 74%가 인공지능(AI)이 생성하는 건강 정보를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설문조사 결과 나타났다. 응답자의 약 60%가 웹엠디(WebMD), 헬스라인 등 건강의학매체를 이용하며 이 사이트의 건강 정보를 신뢰한다고 답변했다.
미국 시카고대 의대 연구팀은 시카고대 전국여론조사센터(National Opinion Research Center, NORC)를 통해, 50세 이상 남녀 337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2~3월, 온라인과 전화)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중노년의 약 74%가 인공지능이 생성해 제공하는 건강정보를 거의 또는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이들은 건강 문제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가려낼 수 있는 능력에 대해 상당히 큰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건강 관련 주제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발견했을 때 이를 정확히 가려낼 수 있다는 답변은 약 20%에 그쳤다. 또한 최근 웹에서 건강 정보를 검색해 본 경험이 있는 중노년층 가운데 32%만이 정확한 조언을 찾는 게 매우 쉽다고 답했다.
연구팀의 제프리 쿨그렌 박사(내과, 부교수)는 “인공지능에 대한 신뢰는 부족하지만, 의사 등 의료 서비스 제공자와 약사가 노년층의 삶에서 신뢰할 수 있는 건강 메신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의학적 배경을 가진 친구나 가족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설문조사 응답자의 84%는 지난 1년 간 의료진·약사·친구·가족으로부터 직접 건강정보를 입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70% 이상이 의료 전문가를 매우 신뢰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친구나 가족에 대해선 62%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약 58%가 건강 정보를 얻기 위해 웹엠디(WebMD)·헬스라인 등 건강의학매체의 사이트나 각종 닷컴 사이트를 이용한다고 답변했다. 건강의학매체의 사이트를 이용한 사람의 59%가, 각종 닷컴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의 약 36%가 해당 정보를 신뢰할 만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정부(21%), 미국심장협회(14%), 대학이나 의과대학(11%) 등 비영리 단체에서 운영하는 건강 사이트를 방문한 사람은 훨씬 더 적었다. 하지만 이런 사이트를 방문한 응답자의 약 60%는 해당 사이트의 정보를 매우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연구팀은 더 많은 사람이 이들 웹사이트를 이용하도록 장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선 건강의학 전문 매체와 비영리기관 사이트의 정보 신뢰도가 거의 똑 같다는 점이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