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kg빠지고 입맛 뚝"...당뇨 앓다 ‘이 암’ 7주만에 사망한 40대女, 무슨 사연?

복통‧체중 감소‧구토 등...췌장암 진단 전 제2형 당뇨 앓아

췌장암 진단 7주 만에 사망한 캐서린 본(49)은 암 진단 전 복통, 체중 감소, 식욕 부진 등 증상을 겪었다. 딸과 함께 찍은 사진에서 과거(노란 테두리 속 사진)보다 홀쭉해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영국 매체 미러 보도 갈무리]
췌장암 진단 7주 만에 사망한 여성 사연이 나왔다.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영국 머지사이드 주에 사는 캐서린 본(49)은 췌장암 진단 전 극심한 복통을 호소했다. 체중 감소, 식욕 부진, 비정상적인 구토 등 증상도 나타났다. 캐서린은 당시 아버지를 여읜 탓에 몸무게가 5kg 이상 빠지고 입맛이 없는 것이라 생각했다. 병원에서도 “단순 복통이니 걱정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피 검사 결과에서는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식단을 조절하며 건강을 관리했지만 건강 상태는 더 나빠졌다. 지속적인 복부 통증을 비롯 캐서린의 배는 점점 부풀어 올랐다. 캐서린의 딸 제이드 액톤(30)은 “어머니가 점점 더 아파지고 있다”며 “임신 9개월차처럼 보일 정도로 배가 나왔다”고 말했다.

병원을 찾은 캐서린은 스캔 검사 결과 췌장암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충격적인 진단에 캐서린은 절망에 빠졌다. 건강은 더욱 악화돼 그는 말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가 됐고,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결국 캐서린은 입원치료 등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진단 7주 만에 세상을 떠났다.

제이드는 “49세인 어머니가 췌장암이라는 사실에 가슴이 무너져 내리고 숨을 쉴 수가 없었다”며 “췌장암 진단 후 어머니는 식욕도 모두 잃고 식사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고통받는 모습을 지켜봐야 한다는 건 정말 끔찍한 일이었다”며 “어머니는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복부 통증‧식욕 부진 등 증상 나타나면 병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 커

캐서린이 앓던 췌장암은 이름 그대로 췌장에 생긴 암이다. 췌장은 음식물의 소화를 위한 소화효소와 인슐린 등 호르몬을 분비하는 장기다. 위장의 뒤에 위치한 췌장은 약 20cm 길이에 머리(두부), 몸통(췌부), 꼬리(미부) 부분으로 나뉜다. 암은 흔히 머리 부분에 흔히 발생한다.

증상은 흔히 위 사연의 여성처럼 △복부 통증 △식욕 부진 △체중 감소 △황달(얼굴과 눈자위가 노랗게 변하는 현상) 등이 주로 나타난다. 황달, 가려움증 등도 주요 증상이다. 암이 진행될 때까지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 복통 등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조기 발견 중요, 갑자기 당뇨병 생기면 췌장 검사 받아볼 필요 있어

치료는 조기에 발견해서 수술로 암을 완전히 제거하는 게 가장 좋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환자 80~90%는 이미 수술 시기를 놓친 진행암으로 발견된다. 때문에 매년 CT를 찍어 췌장암을 미리 확인하는 게 최선이다.

비만이나 가족력이 없는데 갑자기 당뇨병이 생겨도 췌장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위 사연처럼 제2형 당뇨병과 췌장암은 서로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혈당 수치를 낮추는 호르몬이 분비되는 췌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당뇨를 유발할 수 있다. 당뇨를 5년 이상 앓고 있어도 췌장암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다.

일상에서 서 있을 때보다 바로 누워있을 때 복부 통증이 심하고, 배와 등이 함께 아프다면 췌장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명치가 아파서 못 견딜 정도이다가도 허리를 굽히면 통증이 누그러질 때도 마찬가지다. 평소 설탕 함유 식품을 피하는 등 식습관도 관리해야 한다. 《미국 임상영양학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게재된 한 연구에 따르면 탄산음료, 설탕이 든 커피믹스, 잼은 췌장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3대 요인이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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