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6년 연속 4분기 적자' 이번엔 벗어날까
키움증권, 알리글로·헌터라제 고성장 기대...목표주가 상향
녹십자가 알리글로 매출 확대에 따라 4분기 만성 적자 구조를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를 통해 “녹십자가 구조적인 턴어라운드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의견을 매수, 목표주가를 19만원에서 2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우선 3분기 매출액은 컨센서스 대비 소폭 밑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녹십자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4701억원, 영업이익은 25% 성장한 410억원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시장 추정치에 비해서는 각각 5% 가량 하회하는 실적이라고 판단했다. 국내 독감백신 물량 일부가 4분기로 지연됨에 따라 소폭 악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허 연구원은 “면역글로불린 제제 알리글로의 본격 출시는 8월 첫 주였으므로, (3분기 매출에) 사실상 2개월 물량인 약 300억원이 반영됐을 것으로 추측된다”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된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3분기 국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한 206억원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특히 알리글로와 헌터라제의 매출 증가에 따라 구조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다. 녹십자는 2018년부터 매년 4분기 영업이익 적자를 이어왔다. 독감 백신 매출이 주로 3분기에 집중돼 있고, 4분기에는 상대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성과급이나 임상 비용 등 일회성 비용들도 4분기 수익성 저하에 영향을 미쳤다.
허 연구원은 “올해 연결 매출은 1조7341억원(YoY +7%), 영업이익은 551억원 (YoY +60%)으로 예상된다”며 “만성 4분기 영업이익 적자를 탈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알리글로의 미국 매출 성장에 따라 내년 매출 1조8754억원(YoY +8%), 영업이익 829억원(YoY +50%)으로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