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박 빠르면 면역력 떨어졌다는 신호?

차움 연구진 7500명 조사...맥박 빠르면 염증 높아지고 면역세포 활성도 낮아

안정 시 심박수가 빠를수록 체내 염증 지표가 높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나타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맥박이 면역력과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차움 오효주(제1저자)·이윤경(교신저자)·서은경 교수 등으로 이뤄진 연구팀은 성인 남녀 7500명을 대상으로 NK세포(면역세포) 활성도와 안정 상태의 심박수(맥박), 스트레스 호르몬 코티졸, 대사질환 및 염증 관련 지표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안정 상태의 심박수에 따라 4개 그룹(≤60 bpm, 60-70 bpm, 70-80 bpm, ≥80 bpm)으로 분류한 뒤 대사질환과 염증 지표, NK세포 활성도 등을 관찰했다.

그 결과, 심박수가 빠르면 대사질환 및 염증 관련 지표가 높았으며, 심박수가 비교적 빠른(70-80 bpm, ≥80 bpm) 그룹은 낮은(≤60 bpm) 그룹보다 NK세포 활성도가 낮은 경향을 보였다. 안정 시 심박수가 빠를수록 체내 염증 지표가 높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환자 비율이 높을 수 있다는 의미다.

오효주 교수는 “대규모 연구를 통해 안정 시 심박수가 면역 기능을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코티졸이 심박수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분석한 덕분에 스트레스, 알코올, 카페인 섭취 등의 조절 필요성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윤경 교수는 “고열이나 염증 반응이 없더라도 갑작스러운 안정 시 심박수나 혈압의 상승이 있으면 면역력을 점검하고 관리해야 할 필요성을 확인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워치를 사용하고 있는 만큼, 평소 휴식기 심박수를 관찰하는 것이 면역력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Immunology≫에 게재됐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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