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후 유방암 40%가량은 비만이 원인일 수 있어
종전 추정치 10%였으나 보다 정확한 체지방측정치 적용하자 4배↑
비만이 유방암의 강력한 원인 중 하나라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역학 및 지역사회 건강(ournal of Epidemiology & Community Health)》에 발표된 스페인 연구진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6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스페인 라스팔마스대(ULPGC)의 베로니카 다빌라-바티스타 교수(역학)가 이끄는 연구진은 보다 정확한 체지방추정치를 적용할 경우 폐경기 여성 유방의 38%가 과도한 체지방과 관련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특히 에스트로겐과 같은 여성 호르몬에 의해 발생하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의 경우는 42%가 비만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이는 유방암 환자 10명 중 1명꼴로 체질량지수(BMI) 기준 과체중과 관련 있다는 기존 추정치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연구진은 비만이 유방암 위험에 미치는 실제 영향은 BMI가 체지방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척도가 아니기 때문에 과소평가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는 폐경 후 유방암에서 비만으로 인한 암 부담을 추정하기 위해 BMI보다 체지방 측정을 더 정확하게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BMI와 함께 성별 및 연령을 반영한 또 다른 체지방 측정값인 CUN-BAE(임상적으로 유용한 체지방 추정 방적식)를 비교했다. 두 가지 측정값을 토대로 연구진은 유방암에 걸린 스페인 노인 여성 1022명과 유방암에 걸리지 않은 여성 1143명의 체중을 측정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유방암 사례의 약 23%가 BMI로 측정한 과체중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나 CUN-BAE 측정치로 보면 유방암의 약 38%가 과도한 지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차이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에서 가장 뚜렷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과도한 지방으로 인한 호르몬 양성 유방암의 위험은 CUN-BAE로 환산했을 42%로 BMI로만 봤을 때 20%에 비했던 것에 비해 두 배 넘게 높았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지방 조직은 여성 호르몬을 분비하기 때문에 체지방이 높으면 여성의 에스트로겐 수치도 높아질 수 있다. 연구진은 “전통적인 BMI 추정치를 사용할 때 인구 영향이 과소평가될 수 있으며 비만으로 인한 폐경 후 유방암 부담을 추정할 때 CUN-BAE와 같은 보다 정확한 체지방 측정치를 고려해야 함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