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유방암 예방의 달, 새롭게 떠오르는 진단법은?
“조영증강 유방촬영술, MRI와 유사한 정확도에 비용·시간 낮춰”
국내 여성의 발병률 1위 암인 유방암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조영증강 유방촬영술(CEM)'의 중요성이 조명되고 있다.
신희정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신희정 교수는 17일 GE헬스케어 주최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유방암 조기 진단법으로 CEM의 가치와 역할을 소개했다. CEM은 혈관에 조영제를 투여해 유방의 혈류를 촬영하는 영상 기법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진료 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유방암 환자는 2017년 20만6000여 명에서 2021년 26만9300여 명으로 5년 간 연평균 6.9% 증가했다. 국가암정보센터는 유방암의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초기(1~2기)에 진단하면 5년 생존율이 95%에 이를 만큼 예후가 좋기 때문이다.
현재 유방암 진단을 위해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방법은 표준 유방촬영술(X-레이 촬영방식)이다. 다만 유방촬영술은 치밀유방(상대적으로 지방 조직의 양이 적고 섬유 조직 비율이 높은 유방)에서는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국내 여성들의 약 80%가 치밀유방으로 보고되고 있어 정확한 조기 검진을 위한 추가 검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MRI 검사가 가장 정확도 높은 영상검진법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MRI는 경제적 부담이 크고 접근성이 낮다는 문제가 있다.
신희정 교수는 “CEM은 표준 유방촬영술에 비해 민감도(양성인 사람을 정확히 판정할 확률)와 특이도(음성인 사람을 정확히 판정할 확률)가 모두 유의하게 높았으며, MRI와 비교했을 때도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신 교수에 따르면 CEM의 민감도는 93~100%, 특이도는 63~88% 수준이다. 대한유방검진의학회에서 유방 MRI 촬영술의 민감도를 97~100% 수준으로 추정하는 것을 감안하면, CEM이 국내 치밀유방 여성들에게 새로운 검진법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신 교수는 특히 “CEM이 확산되면 MRI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검사 시간을 단축하는 것은 물론, 건강검진 때 추가 스크리닝 목적의 검사를 시행하거나 폐소공포증으로 MRI 검사를 시행하지 못하는 환자에게도 실시할 수 있다”며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 한국인 여성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