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후식으로 먹는 사과...혈중 콜레스테롤·혈관에 어떤 영향?
혈중 콜레스테롤 줄이는 효과... 혈관 좁아지는 동맥경화 예방에 기여
너무 비싸서 살 엄두를 못 내던 사과의 가격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추석 전에 출하하지 못한 품종인 홍로가 이달 출하되면서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달부터 나오기 시작한 후지 품종도 일교차가 커진 영향으로 작황이 좋다고 한다. 사과 가격이 더 낮아지길 기대하면서 건강효과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국내 사과 90% 차지하는 품종들은?... 요즘 ‘홍로’ 많이 수확
우리나라 사과 재배 면적의 90%를 차지하는 품종은 후지, 홍로, 쓰가루 등이다. 국내에서 육성된 최초의 사과 품종은 ‘홍로’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스퍼어리브레이즈’에 ‘스퍼골든데리셔스’를 교배하여 1988년에 홍로를 개발, 추석용으로 자리잡았다. 수확기는 9월 상·중순이나 중생종은 10월 중순에 수확한다. 크기는 300g 정도로 진한 빨간색으로 줄무늬는 거의 없다. 당도는 14~15%, 산도는 0.25~0.31%이며 육질이 단단하고 맛은 좋으나 과즙은 적은 편이다.
혈중 콜레스테롤 줄이는 효과... 혈관 좁아지는 동맥경화 예방에 기여
사과는 식사 후 먹는 경우가 많은데, 음식의 위장 통과 속도를 늦춰 탄수화물(포도당)을 천천히 흡수하도록 돕고 혈중 콜레스테롤 감소에 기여한다(국가암정보센터 자료). 수용성 식이섬유인 펙틴이 이런 작용을 한다. 위액의 점도를 높이고 나쁜 콜레스테롤 배출에 기여해 급격한 혈압 상승 억제,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 예방을 돕는다. 몸속 나트륨 배출에 좋은 칼륨도 많아 혈압을 낮추어 고혈압 예방-완화에 효과가 있다(국립농업과학원 자료). 펙틴은 장 속에서 수분을 흡수해 포만감을 느끼게 하여 과식을 막고 장 건강, 배변 활동에 도움이 된다.
껍질에 항산화 성분 많지만... 꼭지 움푹 들어간 곳 없애야
사과 껍질에 항산화(손상-노화) 성분인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높다. 과육의 약 3배, 3.4~5.7배로 포도-고구마 껍질보다 의미있게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한국산학기술학회 논문). 역시 껍질에 많은 퀘르세틴 성분은 항바이러스-항균 작용, 폐기능 강화에 도움이 된다. 피로물질을 줄이는 주석산·구연산 등 유기산이 많아 스트레스 완화, 숙면, 피부미용에 효과가 있다.
그러나 사과는 농약 노출지수가 복숭아 다음으로 높아 꼼꼼한 세척이 중요하다. 그릇에 물을 받아 2분 정도 사과를 담근 후 물을 버리고 새 물을 받아 세척한다. 그 뒤 흐르는 물에 헹궈낸다. 꼭지 근처 움푹 들어간 부분에 농약 잔류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 부분을 제거하고 먹는 게 좋다.
위 점막 좋지 않은 사람...밤 뿐만 아니라 아침에도 사과가 독?
사과는 위액 분비를 촉진시켜 소화·흡수를 돕고 배변 활동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위 점막이 좋지 않은 사람이 밤에 사과를 먹으면 위액이 많이 나와 속이 불편할 수 있다. 아침 공복에는 달걀 등 다른 음식을 먼저 먹고 후식으로 사과를 먹는 게 위 점막에 좋다. 사과는 꼭지 반대인 아랫부분의 녹색이 빠진 것이 싱싱한 것이다. 사과에서 나오는 에틸렌가스가 다른 과일을 쉽게 무르게 하므로 비닐이나 신문지에 따로 포장해서 보관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