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걸린 10대, 1개월 후 '이 병' 위험 50% 높아진다고?
비만이나 과체중일 경우에는 위험 2배 급증
코로나19가 어린이와 청소년의 당뇨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학협회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어린이와 청소년은 다른 호흡기 질환을 앓은 사람들보다 2형 당뇨병을 앓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Case Western Reserve University)의 연구진은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선언되기 전인 2020년 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10~19세 어린이와 청소년 61만3602명의 데이터를 살펴봤다. 참가자의 절반은 연구 기간 중 어느 시점에서 코로나19 진단을 받았고, 나머지 절반은 천식, 폐렴 또는 기관지염과 같은 코로나19와 관련 없는 호흡기 질환에 걸렸다. 각 그룹에서 참가자 200명 중 약 1명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이었다.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15세였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또는 다른 호흡기 질환을 진단받은 뒤 1개월, 3개월, 6개월이 지난 시점에 각각 당뇨병 위험을 확인했다. 이는 혈액 내 평균 포도당을 측정하는 A1C 수치를 살펴보면서 이뤄졌다.
연구 결과 코로나에 감염된 참가자는 다른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참가자보다 감염 후 1개월이 지나 2형 당뇨병을 발병할 가능성이 55%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은 3개월 후에는 48%로 약간 낮아졌다가 6개월 후에는 58%로 높아졌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참가자 중 과체중이나 비만인 참가자는 다른 호흡기 질환을 앓은 참가자에 비해 감염 후 1개월과 3개월이 지난 뒤 당뇨병이 발병할 가능성이 두 배나 더 높았다. 6개월이 지난 뒤 이 그룹의 위험은 227% 증가했다.
또 코로나에 감염되고 한 달 이내에 입원한 참가자들은 다른 질병으로 입원한 참가자들에 비해 한 달 뒤에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3배나 더 높았다. 위험은 3개월과 6개월 후에는 약 270%로 약간 낮아졌다.
연구진은 “코로나가 신진대사를 방해해 영양소 불균형과 체중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며 “이는 2형 당뇨병 위험과 관련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감염이 인슐린을 생성하는 췌장의 세포를 공격하는 항체의 발달을 증가시킬 수 있다”며 “신체가 충분한 인슐린을 생산할 수 없으면 포도당이 혈액에 축적돼 당뇨병 위험이 증가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