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응가 색이 이래도 되나?"...변 색깔로 보는 아기 건강

노란색, 갈색, 녹색 띠는 변은 대개 정상...생후 3일 이후 검은변이나 하얀색 변은 문제 있단 신호일 수도

초보 부모는 아이의 변 색깔과 질감을 보며 가끔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걱정하기도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기가 태어나면 하루에도 여러 번 기저귀를 갈아줘야 한다. 그럴 때마다 초보 부모는 아이의 변 색깔과 질감을 보며 가끔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걱정하기도 한다. 아기의 변은 처음 며칠에서 몇 달에 걸쳐 달라지는 양상을 보인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소아과전문의 제이슨 셔먼 박사에 의하면, 아기의 변은 대부분 약간 묽은 농도를 유지하다 생후 4~6개월부터 치약과 같이 끈적한 질감을 보인다. 그리고 만 2세가 넘어가면 성인의 변처럼 더 단단해진다. 그렇다면 색깔은 어떨까?

녹색을 띤 검은색 = 아기는 태어나고 1~2일 즈음에 태변이라고 하는 첫 대변을 보는데 이때 양수, 장의 상피세포, 점액, 담즙 등 자궁에서 삼킨 물질을 내보낸다. 매우 끈적거리고 까만색을 띠면서 냄새가 없는 점액질의 변이다. 하지만 생후 3일이 넘은 아이가 검은색 변을 본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하는 게 좋다. 흑색변이라고 불리는 진하고 검은 변은 아기의 위장관에 혈액이 들어갔음을 나타내는 신호일 수 있다.

노란색을 띠며 단 냄새가 나는 변 = 모유수유를 하는 아기는 생후 첫 주에 24시간마다 3~4회 노란색의 묽은 변을 본다. 대부분의 아기는 매 수유 후 변을 보다 나중에는 비슷한 빈도를 유지하거나 횟수가 줄어들게 된다.

황갈색에 냄새가 나는 변 = 분유수유를 하는 아기는 태어나서부터 하루에 한 번 이상 더 진하고 어두운 색의 변을 본다. 보통 황갈색이지만, 노란색이나 녹색을 띨 수도 있다. 농도는 땅콩버터 정도와 비슷하다.

녹색을 띠는 갈색 변= 고형식을 시작하면 녹색을 띠는 변을 볼 수도 있다. 먹는 음식이 많아지면서 주황색이나 노란색 등 여러 색의 변을 보기도 한다. 분유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갈색을 띠며 단단해지는 변 = 유아기에는 변이 점차 단단해진다. 이 시기에는 매일 또는 격일로 변을 본다. 길쭉하고 부드러운 형태가 보이는 농도여야 하며, 딱딱하지 않아야 한다. 점점 어른의 변 냄새와 비슷해진다.

짙은 녹색 변 = 짙은 녹색의 변을 본다고 해서 반드시 걱정할 필요는 없다. 흔히 철분 보충제나 철분이 강화된 분유를 먹으면 녹색 변을 볼 수 있다.

빨간색이 보이는 변 = 변이 붉은색을 띤다면 잘 살펴야 한다. 비트를 먹거나 특정 약물 등으로 붉은색 변을 볼 수 있지만, 피가 섞여서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약간의 피가 보이는 경우 변비 때문일 수도 있지만, 양이 많다면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도록 한다.

분필처럼 하얀 변 = 변이 하얀색인 경우 담즙이 잘 만들어지지 않고 있단 신호일 수 있다. 변의 특징적인 색을 내는 담즙이 생성되지 않는 경우 변이 무색이거나 하얀색으로 보일 수 있다. 이는 간이나 담낭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즉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도록 한다.

    지해미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