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많은 침대인데"...매트리스가 갑자기 '쾅!' 목 껴서 사망한 女, 무슨 일?
매트리스 아래에 수납 공간이 있는 형태의 오토만 침대 사용 중, 틈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하고 질식사...침대 매트리스 들어올리는 기능에 결함 발견
한 여성이 자신의 방에 있는 오토만(ottoman, 매트리스 아래에 수납 공간이 있는 형태)침대에 갇혀 질식사 한 사건이 발생해, 해당 유형의 침대 작동 방식이 도마에 올랐다.
미국 CNN, USA 투데이, 영국 인디펜던트 등의 보도에 따르면 19세 딸과 11세 아들의 엄마이기도 했던 헬렌 데이비(39)는 6월 7일 영국 더럼주의 시햄에서 오토만(ottoman) 침대 매트리스와 받침(수납공간) 사이에 갇혀 숨졌다. 딸 베티가 헬렌을 발견해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무슨 이유로 침대 매트리스를 올렸는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래 수납공간이 있어 당시 헬렌이 무언가를 찾거나 정리하려했다는 점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이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가 최근 발표된 가운데, 사망 원인은 자세에 의한 질식사로 판정됐다. 침대 매트리스를 들어 올리는 역할을 하는 가스 피스톤에 결함이 있었다는 사실도 밝혀지면서 해당 형태의 침대 작동 방식에 대한 위험성도 제기 됐다.
더럼 및 달링턴의 수석 검시관 제레미 치퍼필드는 "피해자(헬렌)는 오토만 스타일의 '가스 리프트 침대'의 수납 공간 위로 몸을 숙이고 있었고, 그때 매트리스 플랫폼이 갑작스럽게 내려와 헬렌의 목을 침대 받침대에 끼이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검시관은 제품 표준국에 가스 피스톤 침대 메커니즘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딸 베티는 크룩 검시관 법정에서 "위층으로 올라가 보니 엄마의 침실 문이 활짝 열려 있었고, 엄마가 침대 밑에 머리를 대고 누워 있는 것을 봤다. 마치 일어나려고 하는 것처럼 다리가 구부러져 있었다. 엄마의 몸이 껴있다고 생각해 침대 상판을 들어 올리려고 했다. 침대 상판이 부드럽게 움직이지 않았고 들어올리다 놓으면 그대로 쾅하고 떨어질 것 같았다. 겨우 들어올리고 엄마를 꺼냈다. 그의 얼굴이 파랗게 변해 있었다. 목은 프레임에 눌렸는지 선명하게 움푹 들어가 있었다.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아서 죽었을까 봐 두려웠다. 심폐소생술을 해봤지만 엄마는 숨을 쉬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검시관은 헬렌의 죽음이 위치성 질식(Positional Asphyxia)으로 인한 사고였다고 결론짓고, 침대 안전에 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또 다른 사망자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정부에 경고하는 서한을 보냈다. 위치성 질식은 신체가 특정한 자세나 위치에 있을 때, 호흡이 제한되거나 방해돼 발생하는 질식 상태다. 이어서 그는 '고장으로 인해 생명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가스 피스톤 침대 메커니즘과 사용'에 대해 기업통상부 제품표준실에 우려를 제기하는 것이 자신의 의무라고 말했다.
가스 리프트 방식으로 움직이는 오토만 침대...결함 시 무거운 매트리스 갑자기 떨어질 수 있어
비극적 사고를 불러온 오토만 침대는 일반적으로 매트리스 아래에 수납 공간을 포함하는 침대를 말한다. 침대 프레임이 가스 리프트 메커니즘을 사용하여 매트리스를 들어 올리면, 침대 받침대 아래에 숨겨진 수납 공간이 열린다. 이 침대는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특히 방이 좁거나 추가 수납이 필요한 가정에서 인기가 많다.
가스 리프트(Gas Lift)는 침대나 의자 같은 가구에서 매트리스를 들어 올리거나 내리는 동작을 도와주는 메커니즘이다. 가스를 압축해 매트리스의 무게를 지탱하거나 들어 올리는 데 사용된다. 가스 피스톤(Gas Piston)은 가스 리프트 시스템의 일부분으로, 압축된 가스를 사용하여 매트리스를 부드럽게 들어 올리거나 내리는 역할을 한다. 피스톤 내부의 가스가 압축되거나 확장되면서 피스톤이 움직이게 되고, 이로 인해 매트리스가 부드럽게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과 같이 가스 피스톤에 결함이 생기면 무거운 매트리스가 갑작스럽게 떨어져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