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심각한 병일까?”...시도때도 없이 생기는 멍, 원인은?
[오늘의 건강]
오늘은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일부 지역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최저기온은 9~20도, 낮 최고기온은 19~28도다. 강원 영동 지역은 강수량이 5~20㎜, 경북 동해안 5㎜ 미만일 것으로 보인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좋음’~‘보통’ 수준이겠다.
오늘의 건강= 이유없이 멍이 잘 든다면 병의 신호일 수 있다. 멍은 작은 충격에도 쉽게 생기지만 어디 부딪힌 기억이 없는데 피부에 멍이 들었다면 주의해야 한다. 피부의 노화나 채혈 등 문제부터 혈소판과 관련된 병에 걸린 것일 수 있다.
멍은 보통 피부에 외부 충격이 가해졌을 때 생기는 상처다. 모세혈관이 터지면서 피가 피부 아래에서 뭉쳐 살이 푸르스름하게 보이는 것이다. 처음에는 붉은색을 띠던 멍은 시간이 지날수록 파란색으로 변한 뒤 일주일 정도 지나면 사라진다.
혈관 주변 조직 노화·채혈 후 압박 지혈 부족하면 멍 잘 생겨
이런 멍은 나이가 들수록 잘 생긴다. 혈관 주변 조직이 노화하면서 약해지는 탓이다. 피부 속 진피층이 탄력을 잃으면 혈관을 보호하는 기능이 저하해 멍이 잘 생긴다. 햇볕을 많이 쬔 노년층은 진피층의 노화가 심해 증상이 더 심할 수 있다. 각종 약물 복용이 잦은 점도 멍의 원인이다. 아스피린이나 와파린 등은 피부를 약화하고 혈액 응고를 막아 멍 생성을 촉진한다. 스테로이드제도 피부에 오래 바르면 부작용으로 혈관 내 주변 조직이 손상돼 피부가 약해져 멍이 잘 든다.
피를 뽑은 후에도 간혹 멍이 심하게 들 때가 있다. 평소보다 멍이 크고 진해 놀라기 쉽지만 다행히 건강 이상 신호는 아니다. 채혈 후 압박 지혈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멍이 사라진다.
병이 원인이 아닌 멍은 생긴 다음날 냉찜질을 하면 도움된다. 낮은 온도가 모세혈관을 수축해 피가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고 주변까지 멍이 퍼지는 것을 막는다. 온찜질은 오히려 멍을 커지게 한다. 온찜질을 할 계획이라면 멍이 생기고 2~3일 후, 혈액순환 촉진이 필요할 때 하는 게 좋다.
병이 원인인 멍은?...당뇨병성 피부병증이나 혈소판 감소 자반증 등
다리 군데군데 피부색이 변했다면 당뇨병성 피부병증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당뇨병성 피부병증은 정강이 쪽에 빨갛거나 갈색인 반점이 불규칙하게 여러 군데 나타나는 병이다. 당뇨병 때문에 미세혈관의 변화로 멍이 생기는 것으로 병을 앓은 기간이 길수록 멍이 잘 든다. 반점 외에는 특별한 증상은 없지만 멍이 사라질 때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는 특징이 있다.
멍이 쉽게 들면서 2주 이상 지속된다면 혈소판이 줄어드는 면역혈소판감소증(특발성 혈소판 감소 자반증)일 가능성도 있다. 혈소판이 정상 수치인 14만/μL 이상을 벗어나 5만/μL 미만으로 떨어져 약한 물리적 충격으로도 멍이 생긴다. 피부 내 출혈이 쉽게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2만/μL 미만으로 혈소판 수치가 감소하면 물리적인 충격이 없더라도 모세혈관 출혈에 의한 멍이 생길 수 있다.
면역혈소판감소증은 잇몸이나 코 안에서도 피가 나거나, 피부에 붉은 반점이 생기는 증상도 나타난다. 심하면 망막 출혈로 시력이 저하하거나 뇌에서의 출혈이 발생할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