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 생기는 치매라면...'이 위험인자' 관리 가장 중요
65세 이상 만발성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 뇌 소혈관질환 상태에 영향
65세 이상 고령에서 발병한 만발성 알츠하이머 치매는 '혈관위험인자'가 강력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노영 교수와 연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조재림 교수, 고려대 성준경 교수 공동연구팀은 조발성 알츠하이머병 환자와 만발성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 인지기능 저하 및 대뇌 위축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위험인자의 중요도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은 먼저 조발성 알츠하이머병과 만발성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인자 특성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65세 이전에 발병하는 조발성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는 ‘타우 단백’이라는 독성 단백질 덩어리가 뇌에 쌓이면서 인지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쳤다.
이와 달리 65세 이후에 발병하는 만발성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는 타우 단백, 아밀로이드 단백 뿐 아니라, 미세출혈, 열공경색과 같은 대뇌 소혈관 질환과 고혈압, 당뇨병, 관상동맥질환, 고지혈증, 뇌졸중 과거력 등 혈관위험인자의 상대적 중요도가 높게 확인됐다.
이러한 특성은 뇌 자기공명영상으로 측정한 대뇌피질 두께 분석에서도 비슷하게 관찰됐다. 조발성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는 타우 축적이 대뇌피질 두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인자로 밝혀졌다.
반면, 만발성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는 대뇌피질 위축에 있어서 타우 축적의 상대적 중요도가 떨어지고, 열공경색과 미세출혈이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로 평가됐다.
노영 교수는 “이번 연구로 알츠하이머병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만발성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는 기억력과 같은 인지기능과 신경세포 퇴행을 나타내는 뇌 피질 위축 소견에 있어서 알츠하이머병의 병리 물질뿐 아니라 혈관성 위험인자 및 뇌의 소혈관질환 상태가 고루 영향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며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혈관성 위험인자 관리가 더욱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