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3분기 실적 '먹구름'...반등 모멘텀은 '비만약'

LS·다올증권 “컨센서스에 못 미친 역성장 보일 것”

한미약품 사옥 [사진=코메디닷컴 DB]
한미약품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할 것이라는 증권가 예측이 나왔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4일 “한미약품의 3분기 매출액은 3609억원, 영업이익은 47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 전망했다.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 직전 분기 대비 4.5% 감소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더 큰 폭으로 감소할 예정이다. 전년 동기 대비 18.3%, 직전 동기 대비 19.1% 감소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신지훈 LS증권 애널리스트의 예상도 비슷했다. 신 애널리스트는 한미약품의 3분기 매출이 3656억원, 영업이익이 484억원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부 요인에 따라 양측의 추정치가 일부 달라지긴 했으나, 기존 증권사 전망치 평균(매출 3972억원, 영업이익 612억원)에 못미친다는 점은 동일하다.

이지수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이번 부진은 일회성 요인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휴가철과 추석 연휴 등으로 병원 영업일이 감소하며 일부 기타 품목의 매출이 부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대홍수가 발생해 현지 유통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경한미의 실적 부진과도 맞물렸다”고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한미약품의 위기 타개책이 비만약 분야에 있다고 내다봤다. 오는 11월 미국에서 열리는 ‘Obesity Week’에서 한미약품이 새로운 비만약 후보물질을 공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Obesity Week는 미국비만학회와 미국비만대사수술학회가 공동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 비만 관련 학술행사다. 업계 관심이 쏠리는 행사에서 신규 파이프라인을 공개하는 만큼, 주가 회복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해당 파이프라인은 현재 체중 감량제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되는 근육 손실 문제를 전임상 단계에서 극복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임상 2상 시험이 진행되는 비만약 후보물질 ‘HM15275’ 역시 내년 1분기 임상 데이터 발표를 앞두고 있다. 긍정적인 결과가 확인된다면 기술이전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실적 부진을 만회하고 주가를 회복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4분기부터는 반등의 여지가 있다”며 “한미약품 별도 실적 성장세와 북경한미의 실적 회복 등으로 2024년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7% 이상 상승한 1조5960억원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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