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소녀 가슴에 이물감…2차성징이라 놔두다 ‘이 병’, 뭐길래?

청소년기 발생하는 폐포성 연부조직육종, 뇌·뼈 등으로 전이 쉬워

청소년 배구 대표로 활약하던 영국의 애디슨 로완(왼쪽)은 16세 때 희귀 소아암인 폐포성 연부조직육종을 진단받았다. 오른쪽 사진은 로완의 수술 당시 모습. [사진=데일리메일]
청소년 배구 선수로 활약하던 영국의 10대 소녀가 희귀 질환을 진단받았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애디슨 로완(19)은 11살 때 가슴 부근에 이물감을 느끼고 병원을 방문했다. 당시 의료진은 이것이 사춘기에 흔히 나타나는 이차성징이라고 판단하고 이를 방치했다.

5년이 지난 2021년, 로완의 가슴에는 탁구공 크기만한 덩어리가 생겼다. 그러나 로완은 유방암 관련 가족력이 없었고, 검사 결과 유방암 소견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의 의료진은 지속적인 정밀 검사 결과 로완이 ‘폐포성 연부조직육종’을 앓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부조직육종은 지방, 근육, 신경, 인대, 혈관, 림프관 등 우리 몸의 각 기관을 연결하는 조직에서 악성종양이 발생하는 병이다. 특히 폐를 감싸는 연부조직에 드물게 종양이 발생하는 것을 ‘폐포성 연부조직육종’이라고 하며, 주로 소아·청소년에게 나타난다.

대한정형외과학회에 따르면 소아에게 나타나는 폐포성 연부조직육종은 근처 폐나 뼈 등으로 전이가 쉽고 뇌로 전이되는 사례도 흔하다. 일반적으로는 멍울과 착각하기 쉬워 방치 가능성이 높은 병이다.

로완은 이미 유방과 갈비뼈 주변까지 종양이 퍼진 상황이었고, 6시간의 수술 끝에 종양 제거에는 성공했지만 로완은 폐 한 쪽을 절제해야만 했다.

로완은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투병을 통해 나는 내 자신이 생각하던 것보다 강하다는 것을 배웠다”며 “현재는 다시 배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으며, 더 많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생물학을 전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에 따르면 연부조직육종의 주요 증상인 종괴(덩어리)는 크게 자랄 때까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체 환자의 약 30% 정도에서는 10cm 이상의 큰 종괴가 형성된다.

특히 팔, 다리, 유방 등 눈으로 관찰 가능한 부위에 발생하는 종괴는 환자 스스로 쉽게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어린아이에게 평소와 다른 덩어리감이 느껴지면 즉시 인근 정형외과를 방문해야 한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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