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구부리면 '삐걱'거려?…관절염 아니라 ‘이것', 자신도 모르고 있다

호주 전체 인구의 41%, ‘무릎 연골연화증’으로 무릎 삐걱…“통증까지 있다면, 서둘러 진료 받아야”

무릎을 움직일 때 삐걱거리거나 뭔가 갈리는 듯한 소리가 날 수 있다. 20~40대 여성에게 특히 많이 나타나는 이 증상은 '무릎 연골연화증'이다. 통증이 없다면 당장 진료를 받을 필요는 없다. 다만 골관절염 위험이 3배 이상 높을 수 있으니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계단을 내려갈 때 등 무릎을 구부리면 ‘삐꺽’ 소리가 난다면 무릎 연골연화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 증상은 20~40대 여성에게 특히 많이 발생한다. 호주 라 트로브대 연구팀은 3만6000명 이상이 참여한 연구 논문 103건을 분석한 결과, 무릎 연골연화증을 보이는 사람이 전체 인구의 약 41%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무릎에 부상이 있는 사람은 물론 부상이 없는 사람도 무릎 연골연화증을 흔하게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증상은 무릎 연골이 손상된 사람에게서 훨씬 더 흔히 나타나지만 무릎 부상이 없는 사람의 36%도 무릎 연골연화증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무릎 연골연화증은 슬개골(무릎뼈)의 관절 연골(물렁뼈)이 흐물흐물 약해지는 현상(연화 현상)을 보인다. 단단해야 할 연골이 너무 부드럽고 약해진다. 연골에 단순히 부종이 있어 부어오르는 경우도 있지만, 연골 자체가 갈라지고 손상되기도 한다. 움직일 때 삐걱거리거나 뭔가 갈리는 듯한 소리가 나며 이를 ‘무릎 염발음(Knee crepitus)’이라고 한다. 만약 무릎 연골 자체가 손상됐다면 상당히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자몬 카우치 연구원(물리치료)은 “무릎을 움직일 때 삐걱거리면, 관절염 때문이 아닐까 두려워하며 무릎 쓰는 일이나 운동을 회피하게 된다. 삐걱 소리나 느낌만으로, 무릎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섣불리 단정하면 안 된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하지만 무릎이 삐걱거리면서 통증이 나타나면 서둘러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연구팀에 의하면 무릎 연골연화증이 있는 사람은 골관절염 진단을 받을 위험이 3배 이상, 자기공명영상(MRI) 스캔에서 골관절염과 관련된 무릎 관절 변화를 보일 위험이 2배 이상 높다. 무릎 연골연화증에 대한 연구는 아직 크게 부족하다. 이 때문에 의료 전문가들은 도움말을 주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무릎 연골연화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 연구 결과(Noisy knees - knee crepitus prevalence and association with structural pathology: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는 《영국 스포츠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실렸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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