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이 운동했는데 왜 나는 살 안 빠질까?

14종의 ‘스키니 유전자’ 많이 보유하면 체중감량 효과 최대 2배

스키니 유전자 지표를 가장 많이 지닌 사람들은 8주 동안 달리기를 한 후 최대 5㎏을 감량했다. 반면 이들 유전자가 없는 사람은 1.8㎏ 조금 넘게 감량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어떤 사람은 조금만 운동을 해도 살이 잘 빠진다. 왜 그럴까? 유전자에 답이 있을지 모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운동과 스포츠를 위한 분기별 연구(Research Quarterly for Exercise and Sport)》에 발표된 영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20세~40세 38명을 모집했다. 약 절반은 평소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서 일주일에 세 번 20~30분씩 달리기를 규칙적으로 하도록 했다. 나머지는 대조군으로 참여했다.

그 결과 8주 뒤 이들이 체중이 얼마나 줄었는가와 유전적 특징을 비교분석한 결과 ‘스키니 유전자’ 14종의 조합 결과에 따라 체중감량 효과가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스키니 유전자를 가장 많이 보유한 사람은 이들 유전자가 없는 사람에 비해 체중이 두 배 더 많이 감소했다.

스키니 유전자 지표를 가장 많이 지닌 사람들은 8주 동안 달리기를 한 후 최대 5㎏을 감량했다. 반면 이들 유전자가 없는 사람은 1.8㎏ 조금 넘게 감량했다.

14종의 유전자 중 PPARCG1A라는 유전자가 체중 감량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유전자는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며 가장 많이 체중을 감량한 참가자에게서 발견됐다.

다른 스키니 유전자는 식단, 지방 저장, 신진대사, 지능 및 심리적 상태와 관련이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결과를 종합한 결과, 체중 감소의 약 62%는 유전자와 관련이 있고 37%는 운동 및 생활 습관 요인과 관련이 있다고 연구진은 결론지었다.

논문의 주저자인 에섹스대 스포츠‧재활‧운동과학대학의 헨리 청 박사는 “스키니 유전자들은 상호연결 돼 있기 때문에 운동과 생활 습관의 변화 없이는 체중변화도 가져올 수 없다”며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언젠가 의사들이 유전자에 따라 운동과 식단 계획을 개인 맞춤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만약 우리가 누군가의 특정 유전적 프로필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면, 건강 결과를 개선하기 위한 더 나은 성공적인 개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tandfonline.com/doi/full/10.1080/02701367.2024.2404981#d1e271)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