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시절 IQ 높을수록…술 ‘이렇게’ 마신다고?

IQ 높은 사람, 술을 좀 많이 마시는 편이지만 ‘폭음’은 하지 않아…IQ 1점 더 높을수록 보통 수준 음주 또는 과음할 확률 1.6% 더 높아져

고교 시절의 IQ가 인생을 결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IQ가 훗날 음주 습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교 시절에 측정한 IQ(지능지수)가 상대적으로 더 높았던 사람은 더 낮았던 사람에 비해 훗날 술을 보통 이상 마시거나 과음할 확률이 더 높지만 폭음을 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UT)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 연구팀은 위스콘신고교 졸업생 8천여 명의 교교 시절 IQ와 중년의 음주 습관을 추적 관찰하고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교교 시절 IQ가 비교적 높았던 사람은 낮았던 사람에 비해 중년에 보통 수준의 음주(남성은 월 1~59잔, 여성은 월 1~29잔)를 하거나 과음(남성은 월 60잔 이상, 여성은 월 30잔 이상)을 할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폭음(한 번에 5잔 이상 음주)을 할 확률은 더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IQ가 1점 더 높을수록 술을 보통 이상 마시거나 과음을 할 확률이 약 1.6% 더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E. 셔우드 브라운 박사(정신과 석좌교수)는 “IQ가 높을수록 스트레스를 더 많이 느끼는 직업에 종사하거나 더 높은 소득을 올리고 사교적인 음주 기회를 더 많이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알코올 사용장애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지만, 음주 패턴의 예측 인자를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1957년부터 1만명 이상의 위스콘신고교 졸업생의 IQ 및 라이프스타일 정보로 이뤄진 '위스콘신 종단연구' 데이터를 활용했다. 이들 참가자는 1939년경에 태어났다. 연구팀은 1992년과 2004년에 이들 참가자가 53세와 65세가 됐을 때 음주 습관을 조사했다. 이 같은 추적 관찰 조사엔 최종적으로 8254명이 참여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성인의 알코올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과도한 음주는 고혈압, 암, 뇌졸중, 인지장애 등과 관련이 있다. 공동 저자인 제이미 팔카 박사(정신과 조교수)는 “음주와 IQ 사이의 관계를 매개하는 모든 근본적인 메커니즘을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지만, 소득이 두 가지의 관계를 부분적으로 설명해준다”고 말했다. IQ가 높으면 더 높은 소득을 올리고 소득이 더 높으면 술을 마시는 사교적 모임에 더 많이 참가할 확률이 더 높을 수 있다는 뜻이다. 참가자의 99%가 비히스패닉 백인이기 때문에, 더 다양한 표본을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이 연구 결과(IQ in high school as a predictor of midlife alcohol drinking patterns)는 국제학술지 《알코올 및 알코올중독(Alcohol and Alcoholism)》에 실렸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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