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댄스 추는 멋진 비보이...머리에 커다란 혹 생긴 이유는?
헤드 스핀 동작으로 인해 정수리에 혹 생기고, 머리털도 빠져
브레이크 댄스(브레이킹)는 2024 파리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도입돼 국제적 수준의 스포츠 대열에 합류했다. 그런데 이런 브레이킹 종목은 다른 스포츠에 비해 신체 과 사용으로 인한 부상 위험이 크다는 의학계의 보고가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대 병원 신경외과 연구팀에 따르면 브레이크 댄서(비보이)는 ‘헤드 스핀 구멍’ 또는 ‘브레이크 댄스 돌출부’로도 불리는 헤드 스핀으로 인한 두피에 돌출된 혹 모양의 덩어리가 생길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헤드 스핀은 브레이크 댄스의 한 가지 동작으로 머리를 바닥에 대고 물구나무서서 몸과 다리를 일직선이 되도록 한 상태에서 몸을 돌리며 추는 춤을 말한다. 연구팀의 크리스티안 바스트럽 손더가드 박사는 “브레이크 댄서들 사이에서 ‘헤드 스핀 홀’로 알려진 이런 문제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학 문헌에는 거의 기록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는 30대 초반의 남성에 관한 이야기인데, 그는 19년 이상 브레이크 댄스를 한 후 정수리에 크고 고통스러운 혹 모양의 덩어리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 남성은 일주일에 약 다섯 번씩 한 시간 반 동안 브레이크 댄스를 훈련했고, 이 때 헤드 스핀 동작도 매번 연습했다.
지난 5년 동안 남성의 머리에 생긴 덩어리의 크기가 눈에 띄게 커졌다. 또한 그 부분에서 털이 빠지기 시작했다. 연구팀은 남성의 정수리에 있는 피부, 살, 뼈가 헤드 스핀으로 인해 더 두꺼워졌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병변의 존재와 그에 따른 불편함은 이 남성에게 미학적으로 불쾌감을 주었지만 융기된 부위가 헤드 스핀을 계속하는 데 방해가 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2023년 독일에서 브레이크 댄서 10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60% 이상이 헤드 스핀으로 인한 두피 과 사용으로 부상을 경험한 것으로 밝혀졌다. 31%에서 탈모가 발생했고, 24%는 통증이 없는 혹이 생겼으며, 37%는 두피에 염증이 있었다.
코펜하겐대 연구팀은 수술로 남성의 혹을 제거하고, 두개골 상단에 형성된 여분의 뼈를 갈아서 치료를 했다. 제거된 조직은 길이가 약 2인치(5.08㎝), 두께가 약 1인치(2.54㎝)였다. 검사 결과 제거된 덩어리에서 암의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
남성은 “이제 모자 없이 사람들 앞에 나설 수 있게 돼 매우 기분 좋다”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고 흉터가 없고 전체적인 외모가 크게 좋아졌다는 말을 듣는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브레이크 댄스는 이런 혹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손목터널증후군, 힘줄 염증 및 어깨 충돌이 발생할 위험을 높인다”며 “이런 질환을 한데 모아 브레이크 댄서 과 사용 증후군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Headspin hole’: an overuse injury among breakdancers)는 ≪영국의학저널 사례 보고서(BMJ Case Reports)≫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