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0일)은 임산부의 날...임부를 위한 약은?
매년 10월 10일은 임산부의 날이다. 임신 기간이 약 10개월이라는 의미를 담은 이날은 임산부의 건강과 권익을 보호하고 임신과 출산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됐다. 특히 임신 중에는 여성의 몸이 급격한 변화를 겪기 때문에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 또한 이때 복용하는 약은 태아와 임산부의 건강에 직결되기 때문에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임신 중에는 몸에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면서 여러 증상이 동반된다. 그중 가장 흔한 것이 입덧이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전체 임신부의 70~85%에서 입덧이 발생한다. 하지만 이 입덧을 무조건 참을 필요는 없다. 임부의 삶의 질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약 100억원 규모의 국내 입덧 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약은 ‘디클렉틴장용정’이다. 이 약은 보존적 요법에 반응하지 않는 임부의 구역과 구토 조절에 사용되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입덧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 임부 대상 임상시험에서 안전성 카테고리 ‘A’ 등급으로 분류됐고, 미국 산부인과학회 가이드라인에서 1차 치료제로도 권고된다. 2015년 국내 허가를 받은 후 비급여 전문의약품으로 처방되다가 올해 6월부터 급여 적용을 받게 됐다. 처음에는 1일 1회 2정을 취침 전에 복용하면 되고, 증상이 조절되지 않을 땐 최대 4정까지 복용할 수 있다 .
임신 중에는 질염 관리도 중요하다. 급격한 신체 변화와 면역력 저하 등으로 질염에 걸리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임신 중 세균성 질염이 발생하면 태아를 둘러싸고 있는 양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양수가 조기에 터져 조산 위험성이 증가하는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클리늄질정’은 임산부도 사용할 수 있는 질염 치료제로 전신에 흡수되지 않고, 국소 치료 효과를 보인다. 임부가 참여한 관찰 연구 및 해외 시판 후 사용 경험에서 이 약의 질내 투여에 의한 태아·임부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관찰되지 않았다. 다만 의사와 상담을 통해 사용해야 하며, 초기 3개월 미만인 임부는 신중히 투여해야 한다.
임신 기간에는 태아의 성장과 발달을 돕기 위해 혈액이 평균 30~50% 더 필요하다. 이에 따라 임부는 평소보다 더 많은 적혈구를 생성해야 하는데 이 때 꼭 필요한 게 철분이다. 철분 결핍성 빈혈은 면역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하면 태아의 성장 부진과 조산 위험을 높이기도 한다.
‘볼그레’는 임산부가 하루 섭취해야 할 철분 양을 담은 약이다. 1회 복용량에 40mg의 철분을 함유하고 있고, 비타민, 무기질 등 다른 성분을 첨가하지 않은 단일 성분의 약이다. 철분의 흡수율은 높이고, 부작용은 줄인 것이 특징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임신 중 산모의 정서와 신체 안정이 중요한 만큼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약물로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