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시동도 못 꺼”...손가락 무감각해진 36세男, 뇌에 종양 3개가?

손가락 무감각한 느낌 들고 차 시동 끄기‧볼펜 들기 등 못해...뇌에서 종양 3개 발견

36세 남성이 손가락이 마비된 후 뇌종양 진단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그가 진단받은 병은 3기 성상세포종으로 간질, 두통, 감각 이상, 성격 변화 등 증상이 나타난다. 예후가 나쁜 병이지만 잭은 희망을 잃지 않고 치료를 계획 중이다. [사진=영국 매체 미러 보도 갈무리/PA Real Life]
36세 남성이 손가락이 마비된 후 뇌종양 진단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영국 서퍽에 사는 잭 카펜터(36)는 손가락에서 이상감각을 느낀 뒤 뇌종양의 일종인 성상세포종(astrocytoma)이라고 진단받았다. 진단 전인 지난 6월, 잭은 손가락이 마비되는 증상을 경험했다. 무감각한 느낌이 들고 차 시동을 끄거나 볼펜을 드는 등 특정 명령을 처리하지 못한 것이다.

증상이 지속되자 잭은 9월에 병원을 찾았다. CT 검사 결과 잭의 뇌에는 종양 세 개가 있는 상태였으며, 3기 성상세포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트레이너인 잭은 평소 운동량이 많고 건강한 신체를 가졌다는 자부심이 있었기에 결과에 큰 충격을 받았다. 진단 전 그는 의사로부터 ‘21살 운동선수의 몸을 가졌다’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

이후 잭은 스테로이드 복용으로 종양을 억제하고 있으며, 방사선 치료와 화학요법 등 치료를 받을 계획이다. 치료비 마련을 위한 모금활동도 펼치고 있다. 그는 “진단 이후 슬퍼서 울기도 했고, 침대에 누워서 ‘왜 나지?’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면서도 “지금은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경교종 중 가장 흔한 성상세포종...종양이 주변 뇌조직에 침입하며 성장해

잭에게 발생한 성상세포종은 성상세포라는 별 모양의 뇌세포에서 기원한 종양이다. 별아교세포종이라고도 불리는 성상세포종은 가장 흔한 형태의 신경교종이며 뇌의 어느 부위에서든 발생할 수 있다. 신경교종은 뇌와 척수 내부에 있는 신경교세포로에 생기는 종양을 의미한다. 신경교세포는 신경세포에 영양을 공급하고 구조적으로 지지한다.

세계보건기구(WHO) 분류 체계에 따르면 신경교종은 1~4등급으로 나뉜다. 이 중 성상세포종은 2등급인 ‘저등급성 신경교종’에 해당하며 종양이 서서히 진행되고 주변 뇌조직에 침입해 성장하는 특징이 있다.

두통이나 성격 변화, 신체 마비 등 증상 나타나...우리나라에도 1139명 환자 있어

성상세포종은 대뇌의 전두엽, 측두엽에 주로 발생하며 뇌간, 척수 등에 종양이 생긴다. 때문에 환자들은 보통 간질이나 두통 등을 겪는다. 성격이 변하거나 잭처럼 신체 부위의 마비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원인은 암 발생 확률을 높이는 유전자, 가족력 등이 있다. 잦은 음주와 흡연 등도 발병 요인이다. 바이러스나 기생충 감염도 발병률을 높인다는 보고가 있다. 치료는 종양 절제 수술과 방사선 치료 등이 이뤄진다. 수술만으로는 100% 종양 제거가 어려워 수술 후 방사선 치료가 진행된다. 재발 가능성도 높아 치료를 마친 다음에도 꾸준한 정기검진이 중요하다.

국내에도 성상세포종 환자는 2021년 기준 1139명인 것으로 확인된다(중앙암등록본부 자료). 뇌 및 중추신경계 종양 환자 1701명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성상세포종은 아직 예방법이 없어 △시력‧청력 감퇴 △감각‧운동‧보행‧언어장애 등 이상신호가 나타나면 병원을 찾는 게 중요하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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