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것, 아내 것 달라야"...男女 영양제 용량, 왜 다르게 먹어야 하나

성별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영양 섭취하는 법

남성과 여성은 생물학적 차이로 인해 몇 가지 영양소 권장 섭취량이 다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흔히 대형 마트를 가면 영양 보충제 코너에 '여성을 위한', '남성을 위한'이라는 라벨이 붙은 걸 본 적이 있다. 용량을 살펴보면, 여성용 비타민에는 철분, 엽산, 비오틴과 같은 특정 영양소가 더 많이 들고 남성용 비타민에는 판토텐산(B5)과 마그네슘 같은 영양소가 더 높은 비율로 들어있다. 이런 차이는 비타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영양 섭취 권장사항에도 성별에 따른 차이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31세에서 35세 사이의 적당한 활동량을 가진 남성에게 하루 2600칼로리를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이에 반해 동일한 연령대의 여성에게는 하루 2000칼로리를 권장한다. 왜 그럴까?

미국 클리브랜드 클리닉의 영양사 세린 자와흐리 크라수나는 "어떤 사람들에게 성별은 여러 요소 중 하나로 고려될 수 있지만, 그것이 개개인의 영양 요구를 정확하게 반영하는 것은 아니므로 고려해야 할 요소가 훨씬 많다"고 설명했다. 자와흐리 크라수나 영양사는 성별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영양을 섭취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공유했다.

남성과 여성의 필요 영양소 차이

남성과 여성은 생물학적 차이로 인해 몇 가지 영양소 권장 섭취량이 다르다. 예를 들어, 19세에서 50세 사이 남성의 비타민 A 권장 섭취량은 900마이크로그램이지만, 같은 연령대 여성의 경우 700마이크로그램이 권장된다.

마그네슘의 경우 19세에서 30세 사이 남성은 400밀리그램, 여성은 310밀리그램을 섭취해야 한다. 또한, 철분 섭취량도 차이가 있는데, 남성은 8밀리그램, 여성은 18밀리그램이 권장된다. 칼륨 역시 남성은 3,400밀리그램, 여성은 2,600밀리그램으로 다르게 추천한다. 이처럼 생물학적 성별에 따라 영양소 필요량이 달라지며, 이는 신체적 특성이나 호르몬 작용 등의 이유로 발생한다.

다만, 이러한 권장 사항은 대규모 인구를 대상으로 한 과학적 연구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며, 이는 개인별로 맞춤화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유의해야 한다. 각 개인의 신체와 건강 상태에 따라 영양 요구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 맞춤형 영양 고려 사항

성별 외에도 영양 요구를 결정하는 데는 여러 요소가 있다. 자와흐리 크라수나 영양사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사람마다 영양 요구가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근육량= 남성은 여성에 비해 근육량이 더 많다. 이는 신진대사에 영향을 미친다. 근육이 많을수록 신체는 음식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속도가 빠른데, 이는 생물학적 성별과 관계없이 신체 구성이 어떻게 되어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폐경기= 여성의 경우 폐경기 이후 에스트로겐 수치가 떨어져 골다공증과 같은 질환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에스트로겐이 뼈를 튼튼하게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건강 목표= 체중 감량을 목표로 한다면 성별에 관계없이 단백질과 섬유질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이러한 영양소는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키기 때문에 과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복용 약물= 복용 중인 약물이나 건강 상태에 따라 특정 영양소의 섭취량을 조절해야 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혈액 희석제를 복용 중이라면 비타민 K 섭취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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